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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19세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013 세계유스남자배구선수권대회 순위결정전에서 높이 배구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김영일(대전 중앙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칼리에서 열린 대회 9∼16위 결정전 1차전에서 터키를 3-0으로 무찔렀다.
2연승을 달리다 2연패로 조별 예선을 마감한 대표팀은 16강전에서마저 패배를 당해 대회 3연패로 순위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번번이 대표팀을 가로막은 것은 상대의 장신 벽이었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대표팀 선수들은 외국의 높은 블로킹 벽을 실감한 채 무너져야 했다.
그러나 이날은 블로킹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대표팀은 블로킹 득점에서 터키에 7-5로 앞섰다. 대회 첫 경기이던 이집트전에서만 6-6으로 동률을 이뤘을 뿐 블로킹 득점으로 상대를 앞선 것은 이날이 대회 처음이다.
김영일 감독은 "그동안에는 우리가 상대의 장신 숲에 적응을 못 했다"며 "그러나 힘겨운 싸움을 해오는 동안 내성이 생겼고, 오늘 그 효과를 봤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상대 블로킹에 우리 레프트 공격수들이 특히 애를 먹었다"며 "그런데 오늘은 레프트 쪽으로 공격을 유도한 것이 잘 먹혀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레프트를 맡는 함형진(속초고)과 한성정(옥천고)은 상대 블로킹 벽을 넘어 이날 팀의 최다 득점원으로 활약했다. 함형진은 서브 득점 2개를 포함해 모두 16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한성정도 11득점으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김 감독은 "함형진과 한성정이 잘해줬다"고 치켜세우며 "한성정이 블로커가 두 명일 때를 공략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지만 내일 연습에서 보완할 예정"이라며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애초 목표로 삼았던 8강 진출이 좌절된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최소 12위를 확보했다.
이제 최종 9위로 목표를 하향 조정한 대표팀은 7일 같은 장소에서 핀란드와 순위결정전 2차전을 벌인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로 블로킹에 대한 적응이 됐다고 본다"면서 "핀란드전 결과가 우리의 진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높이의 배구를 공략할 것을 다짐했다.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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