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페드로(25·제주)가 경남전서 올시즌 자신의 두번째 해트트릭을 작렬시키며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페드로는 6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제주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13호골 고지에 오른 페드로는 이동국(전북·11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페드로의 득점 페이스는 무서울 정도다. 지난 3월 전남과의 개막전이자 자신의 데뷔전에서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려 기대를 모은 페드로는 서울을 상대로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경남전에서 시즌 2호 해트트릭을 작성해 새로운 해결사의 등장을 알렸다.
올 시즌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13골을 기록한 페드로는 이동국 김신욱(울산) 데얀(서울)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제치고 득점왕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자 페드로는 팀이 우선이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경훈 감독은 페드로의 장점을 득점력이 아닌 인성을 꼽았다. 박 감독은 "동료를 믿고 팀워크를 중시하는 등 인성이 잘 돼 있어 본인의 기량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통역을 맡아준 제주의 정진하 주무 역시 "자신을 믿어준 감독과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늘 갖고 있고 팀을 위해 헌신하려는 자세를 가진 선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페드로는 "중요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기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동료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팀으로 하는 것이다. 제주의 강점은 내가 아닌 바로 팀워크다. 주위에서 득점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 성적도 자연스레 좋아지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페드로의 활약 덕분에 제주는 올 시즌 7승 6무 3패(승점 27점)의 성적과 함께 정규리그 3위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 시즌 32골을 합작한 산토스와 자일에 대한 향수는 사라진지 오래됐다. 이에 페드로는 "산토스와 자일은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페드로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각인시켜주고 싶다. 나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그라운드에 팬들의 사랑이 가득 찰 때까지 쉼없이 뛰겠다"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페드로. 사진 =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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