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미스터 고'가 베일을 벗었다.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소녀 웨이웨이(서교)가 한국프로야구단에 입단해 슈퍼스타가 되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다.
영화 제작단계부터 아시아 최초의 입체 3D 캐릭터인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에 대한 관심이 높은 작품이었다.
제작에만 약 120억원이 투입된 캐릭터 링링은 그동안 '킹콩' '혹성 탈출' '아바타'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모션 캡처, 이모션 캡처 기술, CG 중 가장 고난도 작업으로 알려진 디저털 Fur(털)를 구현하는 프로그램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작품이다.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은 링링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표현됐다. 3D로 제작된 '미스터 고'에서 링링은 다른 실사 배우들과 마찬가지의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나타나는 몸동작이나, 어린시절부터 함께 해 온 웨이웨이를 향한 애절한 눈빛 등은 관객을 감동시키게 만들기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3D로 표현된 야구 경기 장면은 지금까지 단조로운 3D에 질린 관객들의 속을 후련하게 날려준다. 스크린에서 튀어나올 듯 공이 날아오는 장면이나, 링링이 뛰어 오르는 장면 등은 뛰어난 3D 기법을 자랑했다.
링링의 자연스러운 모습만이 이 영화의 볼거리는 아니다. 링링이 한국에서 야구로 슈퍼스타가 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코믹적인 부분은 영화의 지루함을 달래줬다.
김용화 감독은 "스포츠가 감동을 주는 대단한 부분은 있지만, 두시간동안 경기를 연출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고 말한 것처럼, '미스터 고'는 야구 경기로 두시간이 꽉 채워진 영화가 아닌, 웃음이 존재하는 작품이었다.
특히 링링과 웨이웨이를 한국으로 불러 들인 베테랑 에이전트 성충수(성동일)와 링링의 코믹 연기 호흡은 영화의 긴장감을 해소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말을 할 순 없지만 인간의 언어를 알아듣는 링링이와 그런 링링에게 자신의 요구사항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성충수,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두 사람의 우정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김용화 감독이 가진 특유의 감동 코드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사로잡은 휴먼 코미디의 탄생을 예고했다.
한편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웨이웨이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 고'는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 '미스터 고' 포스터, 스틸컷. 사진 = 쇼박스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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