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많은 이들이 예전과 달라진 LG 트윈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제로 LG는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강해진 마운드다.
마무리 봉중근을 축으로 이동현, 정현욱 등이 셋업맨 역할을 하며 지탱해온 불펜은 삼성 못지않은 필승조를 구축했다. 선발진 또한 레다메스 리즈가 에이스로 거듭났고, 토종 선발 중에서도 우규민과 신정락, 류제국 등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뒤로 갈수록 강해지는 LG 마운드는 경기 막판 접전 상황에서도 많은 승리를 팀에 안겼다. 끝내기로 만든 승리는 팀이 경기 후반 1점 승부에서 얼마나 강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참고자료 가운데 하나다. LG는 올해 총 4번의 끝내기 승리를 기록했다.
홈에서 거둔 승리가 21승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홈에서만 만들 수 있는 끝내기가 4번이나 나왔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끝내기는 9회부터 나올 수 있다. 선발의 호투로 리드를 잡거나 경기 중반 역전해 이긴 경기에서는 끝내기가 있을 수 없다. 불펜이 리드를 지켜내 승리하는 패턴을 만든 LG가 끝내기로도 4번이나 이겼다는 것은 그래서 놀랍다.
LG는 연장에서도 강했다. 올해 LG는 총 4번 연장전을 치렀다. 그 중 무승부는 한 번도 없다. 모든 구단이 최소 1번 이상의 무승부를 기록한 가운데 LG는 4번 치른 연장 경기에서 모두 끝을 봤고, 3승 1패로 성적도 좋다. 특히 지난 9일 경기에서는 연장 10회말 이진영의 끝내기로 시즌 첫 연장 끝내기와 함께 첫 홈 연장전 승리를 거뒀다.
연장전에서 올린 3승 1패라는 성적은 비록 작은 표본이지만, 강해진 LG의 뒷심을 알 수 있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연장전 승리는 투수력만으론 불가능하다. 마운드가 잘 버티면 지지 않고 무승부로 갈 수는 있지만, 승리하기 위해서는 득점도 필요하다. 결국 연장전에서의 승리는 투타의 조화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과거 LG는 경기 막판 상대를 추격해서 동점을 이룬 뒤에도 연장에서 패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올해는 그 반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까지 더해지며 내야수인 문선재가 포수를 보면서도 이긴 경기가 있을 정도로 LG는 뒷심의 팀이 됐다. 총체적으로 달라진 LG, 그 비밀은 연장전에서 거둔 승리 속에 녹아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LG 트윈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