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시아선수권 해법이 보인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 현재 대만 타이페이에서 윌리엄존스컵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9일간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9일 레바논전을 끝으로 전체 일정의 절반을 소화했다. 한국은 그동안 이집트, 대만B, 미국, 레바논을 상대했다. 4연승으로 선두에 올라섰다. 10일부턴 이란, 요르단, 일본, 대만A와 줄줄이 맞붙는 일정. 이쯤에서 중간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다.
▲ 이승준? 문태영? 만수의 실험은 순조롭게 진행 중
대표팀의 뜨거운 감자는 역시 이승준과 문태영의 활용방안이다. 유재학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갈 귀화혼혈선수 1명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기록상으로는 이승준이 약간 앞선다. 4경기 평균 15~20분 정도 소화하며 11.8점 5.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태영은 4경기 평균 5.8점에 그쳤다.
일단 출장시간이 이승준이 문태영에 비해 많았다. 이승준은 미지의 상대에 기 죽지 않고 저돌적으로 임하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 동부에서도 호흡을 맞춘 김주성과 매끄러운 호흡을 과시했다. 반면 문태영은 출전 시간이 짧았으나 확실히 슛 컨디션에 기복이 있었다. 9일 레바논서는 스타팅 멤버로 나섰으나 아예 무득점에 그쳤다. 지금까지 플레이의 안정감에선 이승준이 한 수위다. 이러다 보니 출장시간도 문태영보다 많을 수밖에 없었다.
변수는 많다. 아시아선수권서는 이종현의 신장을 무시할 수 없다.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이승준의 비중은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슈터엔 조성민 외엔 확실하게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가 없다. 물론 유 감독의 구상 자체가 수비와 속공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드를 6명이나 뽑은 건 맞다.
하지만, 그건 안정감 있는 외곽 득점원이 부족하다는 것에 대한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문태영을 무시할 순 없다. 또 문태영은 LG와 모비스에서 모두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는 타입이었다. 이런 정황을 보면 아직 두 사람의 경쟁을 섣불리 점칠 수 없다. 유 감독은 아직 4경기를 더 지켜볼 수 있다.
▲ 4연승? 승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한국은 기분좋은 4연승을 거뒀다. 이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일단 상대팀을 살펴보자. 모두 100% 전력이 아니었다. 한국 역시 이종현이 나서지 않고 있는데다 문태영과 이승준에 대한 실험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100% 전력은 아니다. 미국은 지역 연합팀이 나왔고 이집트의 전력은 떨어진다. 9일 맞붙은 레바논 에이스 파티 엘 카디브는 30대 중반의 나이 탓인지 예전과 같은 운동능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전력을 다하진 않은 느낌이었다. 대만B 역시 대학 유망주들로 구성됐다.
한국도 이종현을 출장시키지 않는 것처럼 대만과 레바논, 요르단 등에도 히든카드가 있다. 레바논은 218cm의 신장을 자랑하는 로렌 우즈를 귀화시켰다. 그는 아직 이번 대회 출전 기록이 없다. 대회 마지막 날 맞붙는 대만 A에도 206cm의 퀸시 데이비스라는 흑인 선수가 있다. 요르단도 198cm의 지미 백스터를 귀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이번 대회에 이들이 뛰든, 뛰지 않든 해당 국가가 아시아선수권에 임박해 조직력을 끌어올릴 경우 한국에 위협적인 상대가 될 것이 자명하다.
한국은 현재 유재학 감독이 공언한대로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진천에서 훈련하면서 다양한 압박수비를 준비했으나 정상적인 맨투맨, 지역방어를 하고 있다. 공격도 1대1 위주다. 큰 틀에서만 맛보기 형식으로 공수 패턴 플레이를 하면서 상대 전력을 탐색하고 있다. 유 감독은 이런 운영을 대회 끝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10일 맞붙는 이란을 비롯해 요르단, 일본, 대만A 모두 존스컵이 아닌 아시아선수권서 이겨야 할 상대다. 존스컵 4연승.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그저 아시아선수권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문태영(왼쪽)과 이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