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달' 찌아고, 인천과 김봉길 감독을 웃게 하다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인천의 ‘치달(치고달리고)’ 찌아고가 폭발적인 스피드와 한 방으로 김봉길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찌아고는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치른 2013 하나은행 FA컵 16강전 상주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선제골을 터트리며 인천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인천은 후반 3분에 터진 남준재의 결승골로 FA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마무리는 남준재가 했지만 이날 경기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찌아고였다. 4-2-3-1 포메이션서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선 찌아고는 통통 튀는 탄력을 무기로 경기 내내 상주의 왼쪽 수비를 흔들었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4분이었다. 찌아고는 인천 수비진영 우측서 수비수 두 명을 스피드로 제친 뒤 상대 페널티박스 안 문전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찌아고의 개인 능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상승세를 탄 찌아고는 이후에도 위협적인 장면을 여럿 만들어냈다. 후반 13분에는 볼을 크게 치고 달려가 우측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였고, 후반 24분에는 또 다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며 상주 수비를 붕괴시켰다.

비록 더 이상의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찌아고의 활약 덕분에 인천은 상주를 상대로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90분 내내 쉼 없이 뛴 찌아고는 연장 시작과 함께 한교원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김봉길 감독은 경기 후 “평소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의문이 있었는데, 오늘 정말 줄기차게 뛰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정말 잘해줬다. 찌아고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며 공격 옵션이 늘어난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찌아고.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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