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카리스마’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의 기성용(24·스완지시티)에 대한 일침은 대한축구협회의 황당한 엄중 경고 조치보다 묵직했다.
홍명보 감독은 11일 오전 파주NFC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명단 발표 기자회견서 기성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기성용에게 “기성용은 스승에 대해 적절치 못한 행동을 보였다. 감독이 아닌 축구선배로서 (기성용이) 바깥세상과의 소통보다는 부족한 본인의 내면세계의 공간을 넓혀가길 바란다”며 직접적인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협회의 엄중 경고조치는 존중하지만 향후 선수 선발은 그와 별개다며 확실한 선을 그었다. 선수의 기량보단 자신이 추구하는 ‘하나 된 팀(ONE TEAM)’에 입각해 선수단을 꾸리겠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기성용 없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준비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홍명보 감독은 또한 기성용에게 축구협회가 내린 엄중 경고조치를 결코 가볍게 넘기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에서 옐로우 카드가 어떤 의미인지 판단하기 바란다. (앞으로) 기성용을 주의 깊게 관찰 하겠다”고 따끔한 충고를 남겼다.
기성용은 지난 해 자신의 비공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최강희 전 감독과 축구대표팀을 조롱하는 글을 남겨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지난 4일 에이전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어진 축구협회의 엄중 경고도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 협회는 기성용에 대해 징계를 내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축구 팬들은 기성용에 면죄부를 줬다며 더 큰 비난을 퍼붓고 있다.
기성용의 SNS 사건 이후 모두가 홍명보 감독의 목소리에 시선을 모았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그가 한 철 없는 선수에 대해 어떠한 의중을 갖고 있는지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입을 연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에 대해 축구협회처럼 모호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협회의 엄중한 경고보다 묵직했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홍명보 감독과 기성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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