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테이블세터와의 상대에서 고개를 떨궜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방어율(평균자책점)은 2.82에서 3.09까지 올라갔다.
팀이 9회 2아웃 이후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며 패전은 면했다. 다저스가 연장 14회 혈트 끝에 7-5로 승리하며 류현진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인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⅔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째를 거뒀다.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6경기만에 거둔 승리였다. 하지만 투구내용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선발 투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시즌 전체를 보더라도 17차례 선발 등판 중 1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날은 달랐다. 일단 구위 자체가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여기에 제구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며 대부분의 타자와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그 중에서도 류현진의 발목을 잡은 것은 상대 테이블세터였다. 1번 A. J. 폴락과 2번 애런 힐로 이뤄진 애리조나 테이블세터는 류현진 투구내내 그를 괴롭혔다.
출발은 완벽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로 나선 폴락에게 초구 서클체인지업에 이은 2구 커브, 3구 슬라이더를 던지며 삼구삼진을 처리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었다. 다음 타자로 나선 힐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시즌 10번째 피홈런.
이후 실점 역시 테이블세터에서 나오거나 파생됐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폴락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다음타자 힐을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그 사이 폴락이 홈을 밟으며 실점은 2점이 됐다.
3실점한 5회 역시 테이블세터를 막지 못했다. 타선이 앞선 5회초 공격에서 2점을 뽑으며 3-2로 역전시킨 상황이었기에 5회를 무실점으로 막을 경우 8승도 가능해 보였다.
류현진은 대타로 나선 아담 이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1번 폴락과 2번 힐에게 연속 좌전안타를 맞으며 1, 2루에 몰렸다. 결국 폴 골드슈미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날 류현진은 폴락에게 2안타 2득점, 힐에게 2안타 2타점 2득점을 내줬다.
애리조나 테이블세터들이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는 사이 류현진은 이들을 막지 못해 8승 실패와 함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실점 타이를 기록하게 됐다. 여기에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끊겼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