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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이시영은 영화, 드라마에서 보여 왔던 화려한 모습 대신 수수한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찾았다. 특히 네일아트를 하지 않은 짧게 자른 손톱과 훈련으로 굳은살이 박이고 상처가 난 손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 어떤 손보다 아름다웠다. 이는 이시영의 노력과 열정의 산물이었기 때문이었다.
대한민국 최초 복싱 국가대표 여배우 이시영은 11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강호동, 이수근, 장동혁 이하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복싱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강한 여자로 보는 것 같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월 인천시청 실업팀 정식 입단한 후 인천에서 숙소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시영은 녹화 당일에도 훈련을 하고 왔다며 “새벽 5시 반에 기상해 새벽, 오전, 야간. 하루 3번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숙소생활의 가장 큰 고충으로 빨래와 청소를 꼽은 이시영은 “가사 도우미의 도움을 받지 그러냐?”는 강호동의 말에 “그런 생각도 안 해 본거 같다”며 “사실 돈이 아깝기도 하다”고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깍쟁이, 럭셔리 차도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시영은 충북 괴산 산골마을에서 뱀, 개구리, 메뚜기를 잡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반전 과거를 털어놓으며 뱀과 개구리를 잡는 법을 설명했다. 이어 “메뚜기가 정말 맛있다. 개구리는 다리만 구워서 먹었다”고 말해 MC들을 경악케 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8살 때 서울로 오게 됐다는 이시영은 “5~6학년이 되면서 공부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국사 등 암기 과목을 잘 했다”며 “수능시험에서 368점을 받았는데 사회탐구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샀다.
동덕여대 디자인학과 진학 후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이시영은 “제자 3명 모두를 대학에 합격시켰다”며 MC들 앞에서 흥선대원군과 관련된 역사를 줄줄 읊으며 자신만의 과외 노하우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에 강호동은 멍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학 졸업 후 연기자로 데뷔했다는 이시영은 4년간의 무명시절 동안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부모님을 대신해 찜질방 안 매점을 운영하던 당시 물품들을 싸게 사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았었다고 밝혔다. 이에 MC들은 이시영을 “생활력이 강한 여배우다. 며느릿감 1위다”고 치켜세웠다.
데뷔 초 오디션 때문에 나이를 2살 어리게 속였다는 이시영은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원래 나이와 성형수술 사실을 밝혔다며 성형수술 솔직하게 사실을 밝힌 이유에 대해서는 “딱 봐도 했으니까”라고 쿨 하게 답했다.
방송 내내 차분하고 조근조근하게 말을 하던 이시영은 ‘꽃보다 남자’ 오디션에서 선보였던 춤을 보여 달라는 MC들의 주문에 눈빛이 돌변했다. 이어 수준급 섹시 웨이브를 선보여 스튜디오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2010년 ‘부자의 탄생’ 후 이미지 변신을 위해 단막극을 선택했다는 이시영은 극중 배역을 위해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막극은 무산됐고 그럼에도 이시영은 복싱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이시영은 “이미 복싱의 매력에 푹 빠진 뒤였다”며 “생각해보니 내가 끝까지 해본 게 단 하나도 없더라. 그래서 하나라도 제대로 해보기 위해 시합 출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복싱 시작 4개월 만에 전국 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해 큰 격차로 패배했지만 내가 마음먹은 대로 시작해서 끝까지 해낸 것이기 때문에 졌음에도 계속 실실 웃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이후 이시영은 출전 대회마다 승승장구 하며 2013년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이시영은 2013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결승에서 우승했을 당시 불거졌던 편파판정 논란에 대해 “선수로서 판정에 대해서 ‘맞다’ ‘아니다’라고 감히 말할 수 없지만 그런 말이 나왔다는 거 자체가 내 잘못인 것 같다”며 “‘내가 왜 이렇게 밖에 경기를 못했지’라는 생각에 속상했다. 지든 이기든 이런 말이 절대 나오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복싱은 정말 정직한 운동이고 내가 한만큼 돌아오는 운동이다. 이 운동처럼 살면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나에게는 감사한 운동이다”고 복싱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냈다.
48kg급에서 51kg급으로 체급을 변경했다는 이시영은 “물의 무게가 밥보다 무거워 체중조절 중에 물도 못 마셨다. 그래서 갈증을 양치질로 채웠다”며 “밥도 체중계 옆에서 먹었는데 한 숟갈 먹을 때 마다 몸무게를 0.1kg 단위로 측정했다”고 체중조절의 고충을 털어놨다.
체중 측정 전 손발톱까지 다 깎고 때를 밀러 간다는 이시영은 “체중 감량이 너무 안 돼서 최후의 수단으로 때를 밀러 갔는데 400g이 빠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다른 선수들도 똑같이 하는 거다. 진짜로 선수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시영은 자신의 최종 꿈에 대해 “좋은 연기자, 좋은 선수가 되는 거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2014년 국가대표로 뽑힌 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히며 “배우로서 연말에 상도 받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시영은 성실, 소탈, 반전, 엉뚱, 솔직 매력 등 다양한 매력을 드러내며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특히 늦은 나이에 도전한 연기와 복싱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은 시청자들을 감화시켰다.
방송후 각종 SNS에는 “이시영의 모습을 보며 나를 돌아보게 됐다” “좋은 기운과 감동을 받았다” “대단하다 이시영의 마인드를 본받아야 겠다” “외모도 내면도 아름답다” “못하는 게 뭐야? 부럽다” “성격 너무 좋다. 친구하고 싶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배우 겸 복싱 국가대표 이시영. 사진 = MBC ‘무릎팍도사’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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