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16⅓이닝동안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류제국(LG 트윈스)은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1패)째.
류제국은 그의 등판 때마다 LG가 승수를 추가하며 '승리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SK를 상대로도 2경기에 나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으로 호투했다.
그렇다고 이날 호투를 속단할 수는 없었다. 최근 등판인 6일 목동 넥센전에서 5이닝 7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데뷔 이후 가장 안 좋은 투구를 펼쳤으며 상대 SK 역시 분위기가 올라오는 상황이었기 때문.
1회만 본다면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선두타자 정근우를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이후 조동화와 최정에게 연속안타,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린 것.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한동민을 커브를 이용해 삼진을 솎아냈으며 박진만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며 만루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2회에도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끝냈다.
류제국이 연이어 위기를 막자 타선도 힘을 냈다. 3회 2점을 뽑아준 것. 그러자 류제국은 한층 더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3회와 4회에는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실점없이 끝냈으며 5회에는 최정과 한동민을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에도 주자를 2루까지 내보내기는 했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까지 103개를 던진 류제국은 팀이 8-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7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이날 무실점으로 SK전 무실점 행진은 16⅓이닝으로 늘어났다.
최고구속은 145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SK 타선을 제압했다. 덕분에 LG 역시 지난주 넥센전 충격을 딛고 4연승에 성공하며 2위로 올라섰다.
[LG 류제국.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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