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너무 오래 쉬었나.
KIA 타이거즈가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KIA는 13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나 완패를 당했다. 타선은 단 1점도 얻지 못했고 투수진은 무려 9점을 내줬다. 2-9 완패.
선발투수 헨리 소사는 열흘 간의 공백을 넘지 못했다. 소사는 지난 3일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전에 등판한 이후로 열흘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KIA 마운드는 두산 타선의 폭발에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었다. 두산은 오재원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출전 선수들이 안타 1개 이상 터뜨렸고 장단 17안타를 폭발시켰다. 5회말에 터진 김현수의 3점포는 일찌감치 승패를 알리는 쐐기포나 다름 없었다.
타선의 침묵도 동반됐다. 유희관의 역투에 막힌 KIA는 그나마 찬스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1회초에는 1사 1,3루 찬스를 잡고도 나지완이 유격수 땅볼을 쳐 병살타로 찬스가 무산됐고 6회초에는 1사 만루 찬스에서 나지완이 삼진, 이범호가 2루 땅볼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모두 중심타선에서 막혔다.
그나마 9회초 차일목의 우중간 적시 3루타 등으로 2점을 뽑은 것이 유일한 성과였다. 다음날인 14일에도 두산전을 치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희망의 신호탄이었다.
KIA는 이번 주 들어서 첫 경기를 가졌다. 휴식일과 우천 연기가 겹쳐 KIA가 원치 않은 휴식기를 가진 것이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너무 오래 쉬면 경기 감각이 무뎌지기 마련. KIA 역시 그랬다. 장마철이라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9구단 체제에 따른 불규칙한 경기 일정도 아쉬운 부분이다. 과연 KIA가 고비를 넘을 수 있을까.
[KIA 소사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KIA의 경기 5회말 무사 1,3루에서 두산 김현수에게 3점 홈러을 허용한뒤 볼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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