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연봉 투톱의 반격이 시작됐다.
올 시즌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는 한화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올 시즌 15억원을 받는다. 2년 연속 리그 연봉킹. 2위는 삼성 이승엽의 8억원이다. 이들의 연봉은 역대를 통틀어도 전체 1,2위다. 올 시즌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연봉이 9496만원인 걸 감안하면 이들은 대단한 야구부자다. 한화와 삼성은 이들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큰 돈을 안겼다.
냉정하게 보자. 두 사람은 올 시즌 연봉 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은 14일 현재 70경기서 타율 0.312 4홈런 32타점이다. 타율에 비해 홈런과 타점 개수가 빈약하다. 이승엽은 72경기서 타율 0.247 9홈런 50타점이다. 타점에 비해 타율과 홈런 개수가 빈약하다. 리그 최고의 거포들답지 않게 팬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다. 어떻게 보면 그 부담감에 더욱 힘겨운 전반기를 보냈다.
▲ 끝없는 연구와 노력이 7월 상승세 이끌었다
자존심을 구긴 김태균과 이승엽. 연봉 투톱들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김태균은 7월 7경기서 타율 0.320이다. 6월에도 타율은 0.303. 하지만, 찬스에서 순도가 높아지고 있다. 6월 17경기서 홈런 없이 5타점에 불과했으나 7월 7경기서 1홈런 4타점이다. 12일 대구 삼성전서는 85일만에 홈런을 가동하며 장타본능도 끌어올렸다. 최근 3경기서도 10타수 6안타 3타점. 순도 만점이다.
이승엽은 13일 대구 한화전서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직전 10경기서 연속안타를 때렸다. 7월 들어서 첫 무안타 게임. 7월 성적은 10경기 타율 0.375 2홈런 6타점이다. 여전히 멘도사라인의 타율이지만, 7월 타율은 개인 월간 최고 타율이다. 사실 6월 한국 최다홈런 신기록 보유자로 우뚝 섰으나 월간 타율은 0.181에 불과했다. 홈런을 치고도 표정이 매우 밝진 않았다. 요즘은 표정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끝없는 연구와 노력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김태균은 6월에도 3할 넘는 타율을 쳤으나 찬스에서 약했다. 상대 집중견제에 자신도 모르게 방망이가 움츠러들었다. 김성한 수석코치 등과 함께 끝없는 대화를 나눴고 연구를 통해 스스로 돌파구를 열었다. 이승엽도 마찬가지. 스탠스를 좁히는 등 타격 폼과 자세를 조금씩 바꿨으나 꾸준함을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최근 가장 좋은 자신의 타격 폼과 리듬을 찾았다. “느낌이 왔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김응용·류중일, 사령탑의 믿음은 여전하다
연봉 투톱을 바라보는 사령탑의 시선. 믿음 또 믿음이다. 이승엽은 352호 홈런을 친 뒤 “타순이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했으나 류중일 감독은 끈질기게 3번타순에 넣었다. 그나마 최형우와 타순을 맞바꿔 4번으로 출전시키기도 한 게 변화의 전부. 3번이든 4번이든 중심타선이라는 무게감은 높다. 류 감독은 결국 이승엽이 해줄 것이라 믿었고, 결실을 봤다.
김응용 감독도 마찬가지. 김태균을 계속 3~4번 타순에서 이동을 시켰을 뿐, 절대로 빼지 않았다. 류 감독보다 어쩌면 더 한 믿음이다. 김태균을 믿는다는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지켜봤다. 그게 원래 김 감독의 스타일. 그러나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은 조금 부진할 경우 다른 선수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감안하면 연봉킹에 대한 김 감독의 신뢰는 대단하다. 사령탑의 신뢰가 멍석에 깔리면 선수는 최대한 부담을 덜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 어느정도 해줘야 만족할 수 있나
두 사람이 어느정도 더 잘해줘야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역시 팬들은 김태균에게 찬스에서 좀 더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려주길 원한다. 14일 현재 득점권 타율을 0.273으로 끌어올렸으나 김태균은 과거 찬스에서 더 무서운 존재였다. 30홈런을 넘긴 시즌이 단 두 시즌(2003년, 2008년)에 불과했으나 90타점 이상 시즌은 네 시즌. 결국 32타점에 불과한 타점 개수를 좀 더 늘려야 팬들을 만족시킬 전망이다. 김태균의 역대 최소 타점은 2002년의 34개였고 최다 타점은 2004년의 106개였다.
이승엽은 역시 타율이다. 찬스에서도 0.253으로 만족스럽지 않다. 0.402로 일발 장타력은 여전하지만, 0.247이라는 타율은 이승엽의 이름값엔 어울리지 않는다. 이승엽은 14일 현재 통산타율이 0.302다. 과거부터 홈런만 많이 때린 타자가 아니었다. 일본에서 8년간 단 한 시즌만 3할을 쳤으나 한국에선 지난 10시즌간 1995년, 2000년, 2001년을 제외하곤 모두 3할 타율을 때렸다. 올 시즌 타율은 당연히 한국에서의 역대 최저타율. 이승엽의 한국 역대 최고 타율은 1997년의 0.329였고, 최저타율은 2001년의 0.276이었다. 12년이 지난 올 시즌. 0.249에서 0.276까지 끌어올리려면 2푼 7리가 필요하다.
[김태균(위), 이승엽(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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