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외국인선수 복덩이는 누구일까.
15일 WKBL 사옥. 여자프로농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끝났다. KDB생명이 1순위로 티나 톰슨을 선발했다. 이어 나키아 샌포드, 쉐키나 스트리클랜, 모니카 커리 순으로 선발됐다. 현장에서 만난 6개구단 감독 모두 외국인선수 선발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티나 톰슨과 모니카 커리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들이 복덩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티나를 선발한 KDB생명 안세환 감독은 “티나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모니카 커리도 생각했지만 신장이 작더라. 티나는 나이가 많은 게 걸림돌인데 체력적인 부분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선수를 2명 쓰니까 체력적으로 커버가 된다”라고 했다. 나키아 샌포드와 2년 연속 함께하게 된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도 1순위 지명권을 얻었을 경우 티나를 선발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티나를 데리고 있었던 위성우 감독도 티나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티나가 가서 아쉽다. 뽑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커리의 개인기술이 좋은 것 같더라. 결국 국내 선수와 서로 매치업이 돼야 한다”라고 했다.
티나의 장점은 역시 국내무대에 검증이 됐다는 것이다. 내, 외곽을 오가면서 어느 지점에서든 득점을 올릴 수 있고 리바운드, 어시스트 능력이 좋다는 것. 이런 능력은 모니카 커리에게도 있으나 신장이 182cm라는 게 걸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커리를 뽑은 KB 서동철 감독은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다고 해도 커리를 선발했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서 감독은 “용병을 테크니션으로 뽑고 싶었다.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더라도 커리를 뽑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리걸 디펜스가 없기 때문에 키보단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가 통할 것이라 생각한다. 키가 작은 건 맞지만 어지간한 선수는 모두 수비할 수 있다. 패스워크도 좋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커리의 플레이 스타일은 KB에서 뛰고 있는 변연하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서 감독은 “한국에 들어오면 좀 더 안쪽에서 플레이를 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했고 “우리 팀은 가드가 약한데 1번 소화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도 감안해서 선발했다”라고 덧붙였다.
티나는 WNBA 은퇴를 선언했다. 다음시즌 KDB생명에서 농구인생의 황혼기를 보낼 계획. 반면 커리는 현재 WNBA 워싱턴에서 활발하게 뛰고 있다. 2013-2014시즌 외국인선수 복덩이는 누구일까. 티나의 경험이냐 커리의 다재다능함이냐로 압축된다. 결국 뚜껑을 얼어봐야 할 것 같다.
[우리은행 시절의 티나 톰슨.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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