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출루율 톱10의 전반기는 어땠을까.
신시내티 추신수. 그의 전반기 출루율은 0.425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다. 이는 올 시즌 이후 FA 대형계약이 예상되는 추신수에게 호재라는 평가. 확실히 타자들에게 출루란 생명과도 같다. 매 타석에서 안타를 때릴 순 없다. 볼넷, 몸에 맞는 볼 등 일단 타자가 루상에 살아나가는 능력이 좋다는 건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그렇다면 올 시즌 국내야구에서 출루율이 좋은 선수들은 어떤 행보를 하고 있을까. 16일 현재 국내야구 출루율 1위는 0.461의 SK 최정이다. 2위는 0.439의 한화 김태균, 3위는 0.428의 삼성 배영섭, 4위는 0.420의 KIA 나지완, 5위는 0.416의 넥센 박병호, 6위는 0.415의 NC 김종호, 7위는 0.410의 두산 민병헌, 8위는 0.408의 LG 정성훈, 9위는 0.406의 롯데 손아섭, 10위는 0.403의 두산 오재원이다.
▲ 장효조와 어깨 나란히 한 최정, 역대 단일시즌 출루율 공동 9위
출루율 상위권에 있는 타자는 대부분 팀에서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정은 올 시즌 국내 최고타자다. 타율 0.336(1위), 18홈런(1위), 54타점(5위), 51득점(2위), 장타율 0.613(1위), OPS 1.074(1위)다. 빈틈이 없는 활약이다. 지난해까진 국내 최고 3루수로 불렸으나 이젠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타자가 됐다.
최정의 출루율이 대단한 건 현 시점에서 1987년 장효조(삼성), 1992년 김기태(쌍방울)와 함께 역대 단일시즌 출루율 공동 9위라는 점이다. 역대 단일시즌 출루율 1위는 2001년 펠릭스 호세(롯데)의 0.503. 2위는 1982년 백인천(MBC)의 0.502. 이어 2003년 심정수(현대)의 0.478, 1983년 장효조(삼성)의 0.475, 2012년 김태균(한화)의 0.474, 2009년 로베르토 페타지니(LG), 2004년 클리프 브룸바(현대)의 0.468, 1985년 장효조(삼성)의 0.467이다. 모두 한 시절을 풍미한 강타자였다. 비록 전반기 기록이긴 하지만 최정이 이들과 기록을 견줄 수 있을 정도로 폭풍 성장했다는 의미다.
▲ 출루율 톱10, 복 덩어리가 따로 없네
올 시즌 출루율 상위권에 오른 선수는 모두 각 팀의 복덩어리들이다. 출루율 2위 김태균은 올 시즌 타율 0.312 4홈런 32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 어느 해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가치가 떨어지지 않다는 걸 입증했다. 한화 타선이 약하기 때문에 투수들이 김태균과의 승부를 피한 경향도 있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김태균의 부진과 최진행, 김태완 등의 호조로 꼭 그렇지도 않았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출루율 3위 배영섭은 올 시즌 자신이 왜 리그 최고의 톱타자인지 증명하고 있다. 타율 0.320(6위) 2홈런 28타점 44득점 18도루를 기록 중이다. 그는 볼넷은 37개로 많지 않다. 대신 82안타로 최다안타 4위를 달릴 만큼 정교한 방망이를 과시한다. 선구안을 활용해 출루하기보단 적극적으로 타격을 해서 출루하는 스타일. 발까지 빠르니 투수와 야수진으로선 괴로운 존재다.
출루율 4위 나지완과 5위 박병호는 올 시즌 KIA와 넥센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나지완은 타율 0.305로 2년만에 3할 복귀를 노린다. 12홈런 55타점으로 벌써 지난해 풀타임 기록을 뛰어넘었다. 결정력이 좋아진 것이다. 박병호는 43볼넷이 눈에 띈다. 리그 2위인데 중, 장거리 타자임에도 선구안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타율도 0.314로 생애 첫 3할 타율에 도전한다. 17홈런 61타점으로 31홈런 105타점이었던 지난해를 뛰어넘을 수 있다.
출루율 6위 김종호는 타율 0.304 28도루로 1군 풀타임 첫 시즌에 맹활약 중이다. 볼넷도 42개로 리그 3위다. 배영섭과 함께 올 시즌 최고 톱타자로서 손색이 없다. 7위 민병헌도 타율 0.325(3위)로 생애 첫 3할타율에 도전한다. 6홈런 35타점도 이미 개인 커리어 하이기록. 8위 정성훈은 타율은 0.296이지만, 볼넷이 38개로 리그 9위다. 볼넷/삼진 비율이 1.03으로 리그 6위다. 9위 손아섭은 타율 0.325(2위)에 90안타로 최다안타 1위다. 볼넷으로 걸어나가기보다 적극적인 타격으로 높은 출루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 10위 오재원도 볼넷/삼진 비율이 1.03으로 리그 7위다.
전형적인 눈 야구를 하는 선수부터,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는 선수까지 출루율이 좋은 선수들도 살아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결과적으로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은 팀 공헌도가 높다는 게 기록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올 시즌 국내야구를 대표하는 효율적인 타자들이다.
[최정(위), 김태균(가운데), 배영섭(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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