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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연재가 유니버시아드대회서 한국리듬체조 최초로 메달리스트가 됐다. 개인종합 6위에 이어 종목별 결선서 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멀티 메달에는 실패했다.
손연재(19, 연세대)는 16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카잔체조센터에서 열린 2013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리듬체조 종목별 결선 볼에서 18.000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곤봉에선 17.700점으로 5위, 리본에선 17.500점으로 7위를 차지했다. 손연재의 볼 은메달은 한국의 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역대 첫 메달 획득이다.
손연재는 볼 개인종합에서 17.800점을 기록했다. 3위로 결선에 오를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때문에 이날도 일찌감치 볼에서 기대를 모았다. 결선 진출자 8명 중 6번째로 매트에 오른 손연재는 ‘마이웨이’에 맞춰 흔들림 없는 연기를 펼쳤다. 볼을 바운드 한 뒤 팔을 등 뒤로 넘겨 허리를 젖히면서 받아내는 신기술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결국 은메달을 가져왔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가 18.233점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손연재는 이후 곤봉 결선에 임했다.‘벨라벨라 시뇨리나’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수구를 머리 위에 얹고 사뿐사뿐 스텝을 밟는 특유의 표현력은 으뜸이었다. 이후에도 실수 없이 무난하게 연기를 마쳤다. 하지만, 뒤이어 출전한 경쟁자들이 연이어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손연재는 5위로 밀려났다.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이 18.433점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우크라이나의 안나 리자트디노바와 알리나 막시멘코가 나란히 17.950점으로 공동 은메달을 차지했다.
손연재는 마지막으로 리본 결선에 임했다. '백조의 호수'에 맞춰 연기했다. 포에테 피봇 17회전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연기 초반에 약간 흔들렸으나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치며 17.500점을 받았다. 마문이 18.566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은 17.966점의 메르쿨로바가 차지했다. 동메달은 17.866점을 받은 불가리아의 실비아 미테바가 차지했다.
손연재는 이번 유니버시아드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개인종합 후프에서 큰 실수를 범하며 10위로 밀려나면서 결국 개인종합 6위에 그쳤다. 종목별 결선서도 볼 은메달을 따낸 건 큰 성과다. 하지만, 곤봉과 리본에선 큰 실수가 없었음에도 러시아 톱랭커들에게 밀려나면서 멀티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곤봉과 볼에서 독창성 기술을 연기했으나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톱랭커들을 확실하게 제압하지 못했다는 건 세계선수권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과제로 남았다.
한편, 이번 대회서는 러시아의 떠오르는 에이스 마르가리타 마문이 개인종합에 이어 후프, 리본, 곤봉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 4관왕. 볼에선 역시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러시아가 다시 한번 리듬체조 최강국임을 과시했다. 기존 세계랭킹 1위 우크라이나의 안나 리자트디노바와 2위 벨라루스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를 뛰어넘는 톱랭커로 인정받았다. 세계선수권서 이들의 더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손연재는 8월 중순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 시리즈에 참가한 뒤 8월 말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사상 첫 유니버시아드 메달 획득이란 성과를 맛봤으나 아직 손연재에겐 과제도 적지 않다.
[손연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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