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세호 기자] LG가 연장 접전 끝에 기어이 승리하며 지난 15일 숨진 채 발견된 팀 동료 故 이장희에게 승리를 바쳤다.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이날 이장희의 사망 소식을 접한 LG 선수단의 표정은 어두웠다. 시즌 일정상 1군 선수단은 빈소를 찾지 못했지만 연습 전 미팅을 갖고 묵념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 전원은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어깨에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
선수들은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만큼 더욱 경기에 집중했고, 결국 값진 승리를 따내며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LG는 3-0으로 앞선 7회 롯데에 동점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접전을 벌였다. 8, 9회에는 절호의 찬스를 잡고도 상대 불펜의 호투와 야수들의 호수비에 막혀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은 연장 11회 오지환의 투런 홈런으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에는 동료를 잃은 슬픔이 어깨를 짓눌렀다. 그들이 떠난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었기에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의 마음이 모아져 고인의 영정에 값진 승리를 바칠 수 있었다.
무거운 마음에 경기 전 더그아웃 인터뷰를 고사했던 LG 김기태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말은 안 해도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LG는 류택현의 통산 최다 홀드 신기록(118홀드), 이병규(9번)의 역대 8번째 통산 2800루타, 팀의 6번째 통산 20000탈삼진을 기록하며 값진 승리에 의미를 더했다.
[LG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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