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발진의 부진으로 기대 이하의 전반기를 보냈다.
KIA 타이거즈가 5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시즌 전만 해도 '불펜은 삼성, 선발은 KIA'라는 말이 있을 만큼 강한 선발 투수들을 많이 보유했지만, 이들이 지난해보다도 못한 피칭을 보이며 KIA는 타선에서 지난해보다 부상 선수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기 5위에 그쳤다.
믿었던 선수들의 부진은 치명적이었다. 양현종과 김진우가 제 몫을 해줬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헨리 소사는 8승 4패로 성적이 좋은 듯 보이지만 평균자책점은 4.93으로 나빴고, 윤석민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가까스로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서재응도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시즌 전부터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은 뚜껑을 열고 나서도 큰 변화가 없다. 불펜 불안 해소를 위해 시즌 중 SK에 김상현과 진해수를 내주고 송은범과 신승현을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지만, 불펜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트레이드의 핵심이었던 송은범은 이적 이후 평균자책점 7.48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상병동이었던 타선은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나지완이 팀 내 유일 두 자릿수 홈런(11개)을 달성한 선수였지만, 올해는 전반기에만 3명(이범호, 나지완, 최희섭)이 10홈런을 때려냈다. 9개 구단 중 가장 적은 70경기를 치렀지만, 52홈런(4위)으로 나쁘지 않다.
스피드는 KIA의 가장 큰 무기였다. KIA는 도루 93개로 두산(113개)에 이은 팀 도루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김주찬이 가세하며 기동력에서 상승 요인이 생긴 KIA는 김주찬, 김선빈, 이용규, 신종길 등의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 배터리와 내야를 위협했다.
[MVP 양현종] MVP로는 양현종이 첫 손에 꼽힌다. 9승(공동 2위) 1패, 평균자책점 2.30(1위)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준 양현종마저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면 4.53으로 7위였던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더욱 치솟았을지도 모른다.
야수들 가운데서는 나지완과 김선빈이 든든한 축이 됐다. 68경기에 출전한 나지완은 타율 .303, 13홈런 57타점으로 홈런 공동 5위, 타점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선빈도 타율 .320에 25도루로 맹활약하며 타석에서 찬스를 제공하는 역할에 충실했다.
전반기 5위에 머무른 KIA가 후반기에 반격을 하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안정이 시급하다. 지난해 후반기 최강의 진용을 구축했던 선발진이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부상으로 퓨처스리그에 있는 양현종의 복귀와 함께 윤석민의 정상 궤도 진입이 최우선 과제다.
[전반기 KIA 마운드를 지탱한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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