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변화의 소용돌이 속 희망과 과제를 모두 남겼다.
롯데는 17일 사직 LG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74경기 승률 5할1푼4리(37승2무35패) 6위로 마감했다. 선두 삼성과는 6.5경기,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두산과는 1.5경기 차이다. 전반기 롯데는 사령탑 교체와 주축 선수 이탈로 달라진 팀 컬러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의 연속이었다.
▲ 경기당 실책 1위(0.78) 블론세이브 1위(12개)
시즌 전 롯데는 이대호(일본 오릭스), 홍성흔(두산), 김주찬(KIA)까지 2년 연속 주축 타자들의 이탈로 4강 외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야수들의 타격 부진은 수비 실책으로 이어졌고, 선발진이 자리를 잡기도 전에 불펜이 흔들리며 수차례 승리를 날렸다. 전형적인 투타 엇박자에 시달리며 5월 중순까지 하위권을 맴돌았다.
▲ 평균자책점 3위(3.90) 퀄리티스타트 2위(39회) 경기당 도루 3위(1.89개)
하지만 5월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에이스' 유먼은 꾸준히 제 몫을 해줬고, 옥스프링도 시즌 초반과 확연히 달라진 호투로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정대현이 무너진 마무리 자리는 김성배가 채웠고, 김승회는 전천후 활약으로 김사율, 강영식의 부진과 최대성의 부상으로 구멍난 불펜을 든든하게 받쳤다. 유격수 신본기와 2루수 정훈이 등장해 수비 안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타석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외야에는 이승화가 가세해 연일 호수비를 선보이는 등 젊은 선수들이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월까지 9승1무11패로 5할에 미치지 못했던 승률은 5월 13승1무9패, 6월 13승7패를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팀은 어느새 4강 싸움의 중심에 서 있었다.
▲ 타율 7위(.262) 득점권 타율 8위(.257) 홈런 8위(31개)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불펜 불안이 계속되면서 김승회와 김성배의 부담은 지속적으로 가중됐다. 풀타임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은 시간이 지나자 점차 고전하기 시작했다. 해결사가 없는 타선은 시즌 내내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장타가 실종됐을 뿐 아니라 찬스를 살리지 못해 한화 다음으로 가장 낮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했다. 결국 7월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 2승8패의 초라한 성적과 함께 6위로 내려갔다.
▲ 후반기 전망
그럼에도 여전히 4강 가시권을 유지해 후반기 재도약을 바라볼 만하다. 올해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시진 감독은 타선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키는 야구'와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플레이'를 강조했지만 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는 "정대현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데도 없다. 강영식이나 김사율 둘 중 하나만 살아나면 불펜은 전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수들에게는 "안전한 플레이를 하려는 경향이 많다. 필요할 때는 과감한 플레이도 해야 한다"고 보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요구했다. 다만 해결사 부재를 풀 실마리는 찾기 힘들다. 강민호가 4번 타자와 포수를 겸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이 없다. 결국 강민호가 살아나는 것이 최선이다.
[MVP 김성배, 김승회] 김시진 감독은 전반기 수훈 선수로 김성배와 김승회를 꼽았다. 김성배는 36경기 36⅔이닝 2패19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70, 김승회는 32경기 56이닝을 소화하며 3승5패2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 중이다. 성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팀이 어려울 때마다 고군분투하며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 김 감독은 "성배는 불펜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했고, 승회는 선발로 써야 하는데 팀 사정상 중간을 지켜줘야 했다. 두 선수에게 모두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롯데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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