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NC의 집안 싸움이 예상됐지만 유희관의 파고가 더 높았다.
2013 프로야구는 17일 경기를 끝으로 반환점을 맞이했다. 전반기 동안 두각을 드러낸 신인들은 프로야구에 흥미를 더했다. 신생팀 혜택으로 풍부한 유망주를 확보한 NC의 집안 싸움이 될 것으로 보였던 신인왕 경쟁에 두산 투수 유희관이 돌풍을 일으켰다.
유희관은 '느림의 미학'을 선보이며 두산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부터 선발로 전환해 5승1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 중이다. 최고 구속은 130km대에 불과하지만 타자의 허를 찌르는 70km대 초저속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을 앞세워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26경기에서 소화한 77⅓이닝은 팀내에서 세 번째로 많고, 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유희관은 낮은 구속으로 저평가되며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긴 기다림 끝에 스스로 기회를 잡았다. 유희관이 신인왕에 오를 경우 2008년 최형우(삼성)를 시작으로 지난해 서건창(넥센)에 이어 6년 연속 중고 신인이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유희관이 두각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NC에서 신인왕 경쟁을 주도했다.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나성범은 손바닥 부상으로 5월이 되서야 팀에 합류하고도 전반기 52경기에서 타율 .268 6홈런 40타점을 수확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이재학이 15경기에서 5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후보에 올랐다. 이밖에 LG 문선재, SK 한동민 등이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신인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라면 신인왕의 주인공은 유희관이 유력하다. 인상적인 투구 스타일과 NC에 비해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두산의 팀 지원은 다른 이들보다 유리한 부분이다. 물론 이제 시즌 절반이 지났을 뿐 후반기 활약상에 따라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하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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