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추락하는 두산에게는 날개가 있었다.
시즌 초반 '우승후보' 두산의 추락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나 거짓말 같은 회복세를 보였고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며 "선두 삼성이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경쟁 팀들도 모여 있다"고 말했다. 이젠 위를 바라보는 팀이 된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팀으로 두산을 꼽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김진욱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 앞서 "우리 팀은 객관적으로 2위 전력"이라며 전력으로는 삼성을 위협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2위 전력' 두산의 올 시즌 행보는 그리 평탄치 않았다.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새 마무리투수로 임명한 홍상삼 역시 시즌 초반 공백기를 보였다. 켈빈 히메네스의 복귀로 '최강 선발투수진' 건설이 눈앞에 다가오는 듯 했지만 히메네스는 부상으로 낙마했고 부랴부랴 영입한 개릿 올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결국 퇴출됐다.
역할 분담이 분명치 않았던 두산 투수진은 결국 5월이 되자 한계점을 노출했다. 5월 8일 문학 SK전에서는 10점차 리드를 갖고도 12-1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와르르 무너진 두산 마운드는 5월에만 팀 평균자책점 6.81을 기록하며 최악의 행보를 보였다.
부침을 거듭하던 두산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건 꾸준히 '팀 타율 1위'를 유지한 야수진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 역시 "야수진의 꾸준한 활약이 지금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라 꼽을 정도다. 김동주, 손시헌, 허경민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김재호, 오재일 등 대체 선수들이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만큼 두산엔 야수가 워낙 많다.
[MVP 유희관] 무너지던 두산 마운드에 유희관마저 없었다면? 두산으로선 끔찍한 상상이 아닐 수 없다.
직구는 130km대. 그러나 상대는 유희관의 투구에 어쩔 줄 모른다. 왜일까. 유희관은 느린 공을 던지면서도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을 갖췄다. 여기에 더 느린 변화구를 던지니 타자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중간계투로 출발한 유희관은 이제 선발 로테이션에 당당히 진입, 두산이 상승세로 전환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점점 투구 내용이 좋아진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김진욱 감독은 "희관이의 실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