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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기덕 감독이 '뫼비우스'의 제한상영가 찬반시사회를 열고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는 지난 15일 '뫼비우스'에 대한 재심의를 통해 다시 한 번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내렸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두 번째 제한상영가 판정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실제 가족이 아닌 배우들이 아버지 엄마 아들의 역할로 출연한 드라마를 인정하고 영화를 보았다면 마지막 아들이 강박증으로 꾸는 꿈 장면도 드라마 안의 꿈으로 이해해야 함에도 윤리적 지적을 위해 드라마 안의 현실로 이해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런 시비보다 개봉을 피가 마르게 기다리는 배우와 스태프들을 위해 또 굴종적으로 자를 수밖에 없고 문제제기를 한 장면 중 12컷 약 50초를 잘랐으며, 이제 영등위에서 주장하는 직계 성관계로 볼 장면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김기덕 감독은 "청소년불가가 있음에도 제한상영가로 하는 것이 청소년이 볼까봐의 이유라면 청소년불가는 15세가 볼 가능성이 있고, 15세는 12세 이하가 볼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렇다면 전체관람가 외에는 어떤 등급도 내주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그 문제는 다른 제도적 창치가 필요한 것인데 제한상영가로 영화를 사장시키는 건 이해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김기덕 감독은 "기자, 평론가, 문화부관계자 등을 모시고 영화의 가치와 제한상영가에 대한 찬반 시사회를 할 것이며 영화를 본 장소에서 바로 현장 투표를 해 30프로가 반대하면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개봉을 안 하겠다"고 제안했다.
김기덕 감독은 "사고로 성기를 상실한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소수의 마음을 영화로 절박하게 표현한 '뫼비우스'가 그간 제가 만든 18편의 영화보다 얼마나 더 음란하고 타락했는지 객관적으로 묻고 싶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몇달 전 문화부장관님과 영화계 인사들과 식사를 했는데 장관님께서 저에게 '김 감독 영화 팬입니다' 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고 또 뫼비우스에 대해 안심했다"며 "그러나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을 잘라 다시 재심의를 준비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앞서 '뫼비우스'는 지난달 영등위로부터 "영상의 표현에 있어 주제와 폭력성, 공포, 모방위험 부분에 있어 청소년에게는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직계간 성관계를 묘사하는 비윤리적, 반사회적인 표현이 있어 제한상영관에서만 상영이 가능한 영화"라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이후 김기덕 감독은 개봉을 위해 문제 장면을 삭제하고 재심의를 신청했지만 지난 15일 다시 두 번째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김기덕 감독(위)와 영화 '뫼비우스' 포스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화인컷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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