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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몬스타' 김민영, "심은하란 이름이 제일 맘에 들었어요"(인터뷰)

시간2013-07-22 09:52:42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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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드라마 '몬스타(MONSTAR)'는 흔히 말하는 톱스타 없는 드라마다. 비스트의 용준형이 아이돌그룹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리긴 했지만 연기경력이 전무하고, 민세이 역의 여주인공 하연수도 '몬스타'가 데뷔 첫 작품이다. 그 중 얼굴을 알린 사람이 개그맨 박규선,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에 출연했던 강하늘, 그리고 영화 '써니'의 김민영이다.

그는 영화 '써니'에서 눈치는 없지만 성격 하나만큼은 넉살좋은 어린 장미 역을 맡아 확고한 캐릭터를 형성했다. 관객수 700만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며 승승가도를 달릴 것 같았던 김민영은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로 다음 작품을 선택했다. 음악과 연기 모두를 좋아한다던 김민영의 호불호가 명확히 보이는 선택이었다.

뮤지컬을 마친 그가 다시 선택했던 드라마가 바로 '몬스타'다. 극 중 인기 아이돌 맨인블랙의 윤설찬(용준형)을 팬으로써 사랑하고 특유의 넉살로 전학생 세이마저 친구로 만드는 심은하를 연기했다.

"뮤직드라마라는 자체도 생소해서 끌렸는데 제가 맡는 배역이 심은하라는 거에요. 이름이 제일 맘에 들었어요. 미국 드라마 '글리'를 정말 재밌게 봤는데 '몬스타'가 '글리'의 재기발랄한 무대와 영화 '원스'같은 노래를 조합한 드라마라고 하셨죠. 듣고는 '응?' 이런 반응이었는데 대본을 보고 첫 회를 보니까 감독님의 설명이 이해가 됐어요."

심은하 역을 두고 열린 오디션 장에서 김민영은 태연의 'Good-bye Days'를 불렀다. 그의 노래를 들은 김원석 감독은 극 중 심은하에게 밝은 모습 속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기 위해 랩이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그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랩 오디션을 따로 준비했다. 김민영은 마지막 2명이 남은 상황에서 제시카 H.O.의 '인생은 즐거워'를 불러 심은하 역을 따냈다.

"사실 저는 노래도 못하고 악기도 다룰 줄 아는 게 없어요. 뮤지컬에 관심도 많고 뮤지컬을 해보긴 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드라마에서 노래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대본 받고나서 매일 이 노래만 들었어요. 집에서도 촬영장가는 차 안에서도 이 노래만 들었더니 나중엔 우리 매니저가 하루종일 이 노래만 머릿 속에 맴돈다고 하더라고요."

노래를 잘 못한다고 말했지만 '몬스타'에서 김민영이 부른 '나의 노래'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그의 겸손함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깨끗한 목소리로 경쾌하게 부르는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가 뮤지컬에서 갈고 닦은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준다. '몬스타' 김원석 감독도 이런 김민영의 목소리와 노래 실력을 알고 뽑았을 테니까 말이다.

"달빛요정 역전만루 홈런이 부른 '나의 노래'라는 곡인데 감독님의 18번이세요. 이 가수가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서 돌아가셨는데 그 분의 유작같은 노래에요. 감독님이 입사하기 전에 PD 시험에서 3,4번정도 떨어지고 그때마다 힘을 줬던 노래라고 정말 좋아하셨어요.

뮤직드라마라는 특성상 '몬스타'에는 매회 두곡씩 리메이크 된 노래들이 등장한다. 그 중 가장 화제를 모았던 것은 역시 첫 회에 강의식과 하연수가 부른 '바람이 분다'다. 인간 라디오라 불리며 언제나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민규동(강의식). 그가 처음으로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발악처럼 '바람이 분다'를 불렀고 그런 그가 안타까웠던 민세이(하연수)가 그와 함께 그 노래를 부르며 묘한 하모니를 이뤄 인기를 끌었다. 김민영 역시 '몬스타'에서 가장 인상 깊은 노래로 이 노래를 꼽았다.

"'바람이 분다'는 이상하게 기억에 오래 남아 있어요. 제가 고등학교 시절 시험기간에 '성시경의 푸른 밤'에서 들었던 노래에요. 가수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마냥 좋아서 열심히 찾아보고, 고2때 이 노래를 처음알았는데 그때부터 제 18번이 됐죠. 드라마에서 이렇게 다시 만나니까 새롭기도 하고. 제가 연수 언니랑 의식오빠 처럼 부를 자신은 없어요. 아마 그 감동은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몬스타'로 또 한 번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강민영. 늘 사람 좋은 캐릭터를 맡았던 그가 꿈꾸는 미래는 어떨까?

"늘 이미지가 밝고 활발하기만 했어요. 그 외에 것들도 잘 할 수 있는데. 정극 연기나 사극도 하고 싶어요. 예전에 MBC '내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 캐릭터가 20대 초중반에도 많잖아요. 언젠간 그런 드라마가 나오면 저한테도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배우 김민영.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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