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들에겐 벼랑 끝 도전이다.
9개구단의 후반기 목표는 같다. 최대한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 그런 점에서 전반기에 팀에 별로 보여준 게 없는 선수들의 경우 후반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팀은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상황. 전반기에 부진 혹은 부상으로 신음했던 선수가 후반기에 힘을 보태면 해당 팀으로선 천군만마를 얻는 기분일 것이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전반기에 부진했다면 후반기 활약 여부에 따라 다음시즌 연봉이 달라질 수 있다. 모두에게 소중한 후반기다.
▲ 그들이 돌아온다, 후반기 순위다툼 동력 될까
후반기에 부상을 털고 돌아오는 선수가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KIA 양현종과 이용규다. 두 사람은 6월 28일 대구 삼성전을 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양현종은 옆구리, 이용규는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KIA는 7월 롤러코스터 행보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그나마 이용규는 초인적인 힘으로 조기 복귀에 성공했으나 복귀 후 KIA가 우천으로 연이어 휴식하면서 옳게 제 몫을 하진 못했다. 어쨌든 KIA로선 에이스와 톱타자의 복귀로 후반기 순위다툼에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밖에 팔꿈치 수술을 받은 심동섭도 후반기엔 복귀할 수 있다.
두산도 후반기에 전력 플러스 요인이 있다. 마운드에 김선우와 이용찬이 합류한다. 김선우는 6월 5일 잠실 LG전서 3이닝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뒤 1달 넘게 퓨처스리그에서 투구 밸런스를 재점검했다. 퓨처스 2경기에 나섰으나 결과는 좋진 않았다. 어쨌든 두산으로선 후반기 스퍼트를 할 때 베테랑 김선우가 필요하다. 2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이용찬도 후반기에 1군에 돌아올 전망이다. 이용찬은 선발과 중간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후반기 선발진에 합류할 데릭 핸킨스의 행보 역시 관심거리다.
넥센은 후반기에 주전 2루수 서건창의 복귀 시점을 정해야 한다. 서건창은 6월 22일 NC전 이후 발가락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넥센은 그 사이 문우람이라는 깜짝 스타를 발굴했으나 좀 더 안정적인 후반기를 위해선 서건창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롯데도 외야수 김문호가 5월 26일 넥센전을 끝으로 발목인대파열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후반기 복귀 가능한 자원. 삼성도 손목 통증이 있었던 김상수가 후반기에 복귀할 전망이다.
▲ 전반기 부진에 시달렸던 그들, 후반기 대반격은
전반기를 온전히 소화하고도 제 몫을 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많았다. 야구는 고도의 테크닉을 수반하는 스포츠. 한번 꼬이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전반기에 부진했던 선수들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재정비를 했을 터. 후반기엔 팀 별로 이름값을 해내야 할 선수들이 있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과 함께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마이너스 효과가 지속될 수도 있다.
선두 삼성은 이승엽이 완벽한 부활을 선언할 것인지 관심거리다. 전반기 타율 0.247 9홈런 50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7월 10경기서 타율 0.375 2홈런 6타점으로 살아났다. 그러나 지난 13일 대구 한화전을 끝으로 열흘간의 올스타브레이크를 보냈다. 방망이 컨디션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승엽은 올스타전서 생애 첫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하는 등 뜨거운 타격감이 살아었다. 삼성은 전반기 내내 들쭉날쭉했던 권혁과 차우찬, 부진과 부상에 시달린 릭 벤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의 행보도 중요하다.
LG와 넥센은 외국인 투수들의 행보가 중요하다. LG는 벤자민 주키치의 퇴출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결정된 건 없다. LG가 주키치를 그대로 안고 갈 경우 주키치의 행보에 따라 후반기 레이스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넥센도 브랜든 나이트, 벤 헤켄 외국인 듀오의 전반기 활약이 지난해만 못했다. 이들은 모두 팀의 1~2선발. 몇 차례 호투할 경우 LG와 넥센은 단박에 상승흐름을 탈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선두 공략에도 애를 먹을 수 있다.
두산은 터줏대감들의 행보가 궁금하다. 김동주와 손시헌은 전반기에 나란히 주춤했다. 현재 그들은 거듭된 컨디션 난조와 부진으로 주전자리를 사실상 빼앗긴 상황. 두 사람은 최근 1군 기록이 없다. 왕년의 2익수 고영민 역시 4월 말 이후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두산은 후반기 순위다툼에서 이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언제 1군에 복귀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KIA와 SK는 빅딜 당사자들이 후반기에 살아나야 한다. KIA 송은범은 꾸준히 불펜에서 기회를 제공받고 있지만, 팀의 리드를 날린 경기가 많았다. 신승현 역시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마운드가 불안한 KIA로선 이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SK 김상현은 이적 후에도 끝 모를 부진에 시달리다가 2군으로 강등됐다. SK가 후반기 대도약을 하기 위해선 김상현의 부활이 필요하다.
롯데는 FA 획득을 앞둔 강민호가 후반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그는 확실히 전반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강타자들이 하나, 둘 이적하면서 포수 본연의 임무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는 상황. 파이팅 기질과 투지가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상 전반기 막판 5연패에 빠진 롯데로선 강민호만 살아나면 팀 전체 흐름이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최하위 한화도 중심타선에서 김태균과 김태완이 좀 더 분발할 경우 고춧가루부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승엽(위), 이용규(가운데), 김상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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