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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한국 아이스하키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목표로 한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2일 핀란드 메스티스(2부리그) 키에코 완타에 김지민(21·안양 한라) 안진휘(22·고려대) 안정현(20·안양 한라)를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파견은 평창 동계 올림픽을 목표로 한 장기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협회는 아이스하키 최강국 중 하나인 핀란드를 모태로 국제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한라가 지난 3월 키에코 완타의 구단 운영권을 인수했고 협회가 선발한 올림픽 유망주들이 매 시즌 완타에 파견돼 핀란드 현지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실력 향상을 꾀한다.
김지민과 안진휘, 안정현은 오는 29일 핀란드 현지로 출국해 키에코 완타 훈련 캠프에 합류한다. 이어 9월 11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을 준비한다.
이들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 받아 ‘핀란드 프로젝트’의 첫 대상으로 선발됐다.
김지민과 안정현은 하키 종주국인 캐나다에서 기본기를 닦았다. 김지민은 중학교 1학년 때, 안정현은 1세 때 각각 캐나다로 건너가 선진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했고 주니어 A리그에서 활약하던 지난해 평창 올림픽 출전의 꿈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김지민(180cm 85kg)과 안정현(185cm 86kg) 모두 당당한 체격의 소유자로 ‘캐내디언 스타일’의 파워 넘치고 적극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돋보인다. 김지민은 패싱력과 스피드가 뛰어나고 안정현은 슈팅력과 퍽 컨트롤이 좋으며 센터와 레프트윙, 디펜스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지난해 12월 말에야 한라에 합류해 많은 출전 기회를 갖지 못했던 김지민과 안정현은 2012~13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는 나란히 5경기에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안진휘는 181cm 80kg의 다부진 체격에 아이스하키 센스가 뛰어나 경복고 시절부터 또래 가운데 첫 손에 꼽혀온 재능이다. 최근 이총현(선덕고)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던 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신생팀 블라디보스톡이 잠재력을 인정하고 여름 트레이닝 캠프에 정식으로 초청장을 보냈을 정도다. 그러나 안진휘는 고심 끝에 핀란드행을 택했다. 그는 “메스티스에서 선수로서 경력을 쌓아 더 높은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으로 생각했다”고 KHL 트레이닝 캠프를 포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지민, 안진휘, 안정현은 올 시즌 목표는 생존이다. 비록 2부리그지만 핀란드의 아이스하키 수준을 고려할 때 만만찮은 경쟁을 이겨내야 팀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은 “생존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 남아 한국 아이스하키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진휘는 “체격 조건에서 유럽 선수들에 뒤지는 만큼 두뇌 플레이로 승부를 걸겠다. 더 큰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안정현은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기본부터 열심히 해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민은 “캐나다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몸싸움은 어느 정도 자신있다. 패싱 게임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협회는 김지민 등 3명 외에 추가로 2명을 선발해 완타로 파견, 올 시즌 총 5명의 유망주를 핀란드 메스티스에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진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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