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유희관이 호투했지만 평균자책점 1위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승리투수도 되지 못했다.
유희관(두산 베어스)은 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130km 중반대 속구로도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며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는 유희관은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 양현종(KIA·2.30)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었다. 이날 투구 결과에 따라 1위로 등극할 수도 있는 상황.
출발은 완벽했다. 유희관은 1회 선두타자 이택근을 1루수 앞 땅보로 처리한 뒤 김민성을 134km짜리 몸쪽 속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오윤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삼자범퇴로 1회를 끝냈다.
2회 첫 실점을 했다. 유희관은 박병호와 강정호에게 연속 좌전안타를 맞으며 1, 2루에 몰렸다. 이어 문우람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그래도 대량실점은 없었다. 1아웃 이후 김지수에게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택근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와 4회는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에는 2사 이후 박병호와 강정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1, 2루가 됐지만 문우람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4회에는 2사 이후 허도환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뒤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5회에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넘겼다. 1아웃 이후 오윤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 강정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5회까지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 막았다.
만약 남은 이닝에서 추가 실점 하지 않는다면 평균자책점 1위도 가능한 상황. 여기에 팀 타선이 6회 1점을 뽑으며 2-1 리드도 안겼다.
하지만 유희관은 6회 선두타자 문우람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뒤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지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째 했다. 2-2 동점이 됐으며 평균자책점 1위 도전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이후 허도환을 1루수 앞 땅볼로 막은 유희관은 이택근 타석을 앞두고 오현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2 동점에서 물러나 시즌 6승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오현택이 다음 타자 이택근에게 홈런을 맞으며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평균자책점은 2.49가 됐다.
이날 유희관은 최고구속이 134km까지 형성된 가운데 속구와 체인지업, 커브를 주로 던졌다. 여느 때처럼 안정된 투구를 펼친 유희관이지만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 투구수는 108개.
[두산 유희관.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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