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전격 변신이 아닐 수 없다.
한때 '전국구 에이스'로 리그를 호령했던 투수의 변신. 그것도 지난 6월에 전격 컴백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7을 거두고 '6월 MVP'를 거머쥔 투수의 변신이었다.
불펜투수로 변신한 손민한(38)이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손민한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NC가 3-2로 앞선 8회말 구원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1점차 박빙 리드. 마침 손민한이 만난 상대는 삼성의 상위타선이었다. 선두타자 배영섭을 상대로 3구 만에 3루 땅볼 아웃으로 잠재운 손민한은 박한이를 2구째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했다. 다음 타자는 최형우. 볼 2개를 먼저 줬지만 이후 최형우는 파울 타구 4개를 연속으로 날리며 손민한을 괴롭히는 듯 했지만 7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맥 없이 물러났다.
손민한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NC는 9회말 마무리투수 이민호를 투입시켰다. 손민한은 홀드를 기록하게 됐고 이는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프로 통산 106승 74패 12세이브를 기록하며 한때 최고의 선발투수로 리그를 호령하던 손민한의 변신은 38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홀드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손민한은 홀드를 기록했지만 끝내 NC는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민호는 무사 1,2루 위기에서 박석민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했고 1사 2,3루 위기를 넘겼지만 연장 10회말 좌타자 승부를 위해 등판한 손정욱이 최형우에게 우월 끝내기 솔로포를 맞아 NC는 3-4로 패했다.
평소 김경문 NC 감독은 "올해는 불펜투수진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할 만큼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불펜투수진을 튼튼히 건설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손민한은 생애 첫 홀드를 기록하고도 끝내기 패전이란 아픔을 지켜봐야 했다. 냉정히 보면 이것이 NC의 현실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손민한의 불펜투수진 가세로 박빙 승부에서 한층 강해진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지만 아직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의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는 한판이었다.
[손민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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