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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한국추리작가협회가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이하 '너목들') 표절 논란과 관련해 SBS 측에 사과를 요청했다.
한국추리작가협회 관계자는 25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약 2주 전 협회에서 SBS에 도진기 작가가 주장한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사과 및 정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출판사 황금가지 측은 '너목들'이 자사에서 출간된 도진기 작가의 소설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속 작품인 '악마의 증명'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지난달 20일 방송된 '쌍둥이 살인사건' 에피소드로 쌍둥이가 편의점 주인을 살해했지만 똑같은 얼굴 탓에 범인을 가리기 어려워져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황금가지 측은 해당 저작물이 다룬 쌍둥이의 살인사건에 대해 "100년 역사에 달하는 미국의 추리물이나 일본의 추리물에도 비슷한 예 조차 없었다"며 이런 힘과 매력이 있는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것은 "해당 분야에서 오래 일한 사람이 내적 논리로 생각해낼 수 있는 발상"이라서 박혜련 작가가 해당 저작물의 "내용을 접하고 드라마에 사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공문을 보낸 것은 이 같은 도진기 작가의 주장을 지지한다는 협회의 입장 표명"이라며 "SBS와 '너목들' 제작사에 이에 대한 사과를 요청하며 드라마의 시작과 끝에 원작자인 도진기 작가의 이름을 넣어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협회에서 공문을 받았다. 그러나 앞서 제작사에서 밝힌 것과 같은 입장"이라며 여전히 표절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너목들' 제작사는 표절 논란에 대해 "드라마는 쌍둥이 2인이 범행 현장에 등장하여 누가 진범인지 확정할 수 없는 문제 상황에서 죄수의 딜레마를 이용하여 자백을 받는 것을 주요 줄거리로 삼고 있는데 반해, 해당 소설은 쌍둥이 1인이 범행 현장에 등장하고 쌍둥이 중 누가 진범인지 확인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진범이 일사부재리의 원칙이라는 법 제도를 통하여 처벌을 모면하는 것이 전반부의 주된 줄거리를 이루고 있어서, 단지 쌍둥이 중 누가 진범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상황 이외에 줄거리와 이용되는 법적 수단도 전혀 다르다"며 "극중 쌍둥이가 살인 사건의 중심이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표절 문제를 제기한 해당 출판사의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너목들' 포스터. 사진 = SBS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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