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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고(故) 김종학 PD가 검찰의 강압수사로 인해 자살을 택했음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겨 의혹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등을 통해 25일 오전 공개된 고 김종학의 유서에는 배임 및 횡령, 사기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은 고인이 서울중앙지검 모 검사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한 내용이 담겨있다.
공개된 유서에는 "김○○ 검사, 자네의 공명심에…음반업자와의 결탁에 분노하네. 드라마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에게 꼭 사과하게…"라며 "함부로이 쌓아온 모든 것들을 모래성으로 만들며 정의를 심판한다(?) 귀신이 통곡할세. 처벌받을 사람은 당신이네. 억지로 꿰맞춰, 그래서? 억울하이"라는 검찰의 강압수사를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적혀있다.
또 고인은 그간 자신을 변호해 준 담당 변호사에게 "열심히 대변해 주어 감사해. 내 얘기는 너무나 잘 알테니까 혹 세상의 무지막지의 얘기가 나옴 잘 감싸주어 우리 가족이 힘들지 않게…꼭 진실을 밝혀주어 내 혼이 들어간 작품들의 명예를 지켜주게나"라고 후일을 당부했다.
선후배 PD들에게는 "드라마에 지금도 밤을 지새고 있는 후배들, 그들에게 폐를 끼치고 가네"라며 "내 사연은 구○○ 변호사에게 알리고 가여. 혹시나 PD들에게 나쁜 더러운 화살이 가지 않길 바라며…"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또 이혼한 아내를 향해 "여보 미안해. 몇십년 쌓아올린 모든 것이…여보 사랑해…그동안 맘고생만 시키고…여보 당신의 모든 거 마음에 알고 갈게 근데, 너무 힘들텐데 어떡해. 다 무거운 짐 당신 어깨에 얹혀 놓고"라고 무거운 마음을 표현했으며, 남겨진 두 딸에게도 "하늘에서도 항상 지켜볼게. 씩씩하게 살아가렴 힘들 엄마, 너희들이 잘 보살펴 주길 바란다. 세상 누구보다 사랑해 정말 사랑해 안녕!"라고 당부했다.
앞서 고 김종학 PD는 23일 오전 경기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문틈을 테이프로 막고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경찰은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을 하지 않고 자살로 수사를 종결했다.
고인은 최근 SBS 드라마 '신의'의 출연료 미지급 등과 관련해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고인의 발인이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영결식과 발인에는 박상원을 비롯해 최민수, 최재성, 김희선, 박은빈, 윤태영 등 생전 고인과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이 함께했다.
장례는 고인이 한국 드라마에 남긴 위업을 고려, 드라마PD협회가 주관하는 드라마PD협회장(葬)으로 진행됐으며 화장은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장지는 성남시 분당 야탑동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에 마련됐다.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MBC에 입사, 1981년 드라마 '수사반장'을 통해 연출자로서 정식 출발한 고인은 생전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하며 스타 PD로 명성을 떨쳤다.
[강압수사로 자살에 이르렀음을 암시한 유서를 남긴 고 김종학 PD.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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