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사과해야 한다" 일침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경민기자]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72) 감독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실질적으로 일본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6일 오후 일본 도쿄도 코가네이시에 위치한 ‘니바리키 감독님 아틀리에’에서 국내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미야자키 감독은 “일본인은 역사 감각을 잃었고, 그것이 지금 현재의 일본이기 때문에 무라야마 담화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고 현 일본인의 의식에 대해 비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미야자키 감독은 “젊은이들이 일본의 역사감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감각을 잃어버리면 그 나라가 망한다”고 일본의 역사 인식에 대해 언급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성찰을 했어야 한다. 하시모토 담화라는 식으로 위안부 문제가 오르내리는 것은 굴욕적이다”고 위안부 문제 관련해서 언급한 뒤, “일본은 한국이나 중국에 대해서 사죄를 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예전에 일본 군부가 일본인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인 또한 다른 나라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것 때문”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앞서서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낸 잡지를 통해서 아베 정권의 우경화에 대해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 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서도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면서 “인터넷에 비난 여론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난 인터넷을 하지 않아서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이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벼랑위의 포뇨’후 5년 만에 신작 ‘바람이 분다’는 비행기 설계자 호리코시 지로의 사랑과 비행기에 대한 열정을 담은 작품이다.

호리코시 지로는 제로 전투기를 만든 실존 인물로, 미쓰비시내연제조(현 미쓰비시 중공업)에 입사해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대표적 전투기인 제로 파이터(제로센)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바람이 분다’는 그의 반생을 유족의 동의 하에 호리코시 지로의 반생에 호리 다쓰오의 동명 소설 ‘바람 불다’의 사랑이야기를 접목해 새롭게 만들어진 작품이다.

1920년 전세계적인 대공황과 일본의 관동 대지진 이후부터 태평양 전쟁 이전까지를 배경으로 청년 호리코시 지로의 비행기에 대한 열정과 불치병에 걸린 연인을 향한 사랑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을 통해 담아냈다. 일본은 지난 20일 개봉됐다. 한국 개봉은 9월 초 예정.

[사진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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