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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의 박혜련 작가가 표절 시비에 대해 직접 입장 표명을 했다.
26일 박혜련 작가는 보도자료를 통해 '너목들'이 소설 '악마의 증명'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박 작가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를 구상하고 그런 초능력을 가장 필요로 분야를 물색하다가 진실을 찾는 과정이 많은 법정물을 해보기로 결심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만 2년간 서울에 있는 지원들을 모두 다니며 법정에서 각종 재판을 방청했고 서울중앙법원,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수원지방법원, 경기도변협부회장 등 여러 법조계 인물들을 취재했고 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안변의 사건파일', '표창원교수의 범죄심리' 등의 강좌를 이수하며 드라마의 에피소드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박 작가는 "'너목들'의 '쌍둥이 에피소드' 역시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것이며 이미 2011년에 자문변호사와 내용을 짜 놓은 것이다. 원작자인 도진기 작가님의 '악마의 증명'은 2012년에 출간되었고 그 내용을 전혀 접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도진기 작가님께서는 '너목들'의 쌍둥이 에피소드가 쌍둥이의 살인, 지문도 없고 CCTV에 얼굴만 찍힌 상황, 그래서 둘 중 하나가 범인인 것은 분명하나 누구인지는 특정할 수 없는 법적 딜레마, 그리고 쌍둥이들이 짜고 법정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사건을 이 같은 법률상 딜레마로 몰고 가는 상황이 '악마의 증명'과 완전히 동일하다고 했다. 그러나 '너목들' 4회를 보면 쌍둥이 중 1명만 사건현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형제 두 명이 함께 있었고, 이렇게 사건의 시작부터가 '악마의 증명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쌍둥이 살인사건 에피소드를 구성하게 된 계기는 쌍둥이가 아니라, 공동정범으로 용의자가 두명인 이태원살인사건이라는 실재 사건이었기 때문"이라며 "1997년에 발생한 이 사건에서는 분명 현장에 있던 용의자 2명 중 한 명은 칼로 살인을 저질렀는데, 둘 중 누가 범인인지 알 수가 없어 결국 둘 다 놓아주고 말았다. 이에 대해 당시 사건 담당 형사님은 처음부터 담당 검사가 공동정범으로 기소를 했으면 둘 다 잡을 수 있었을 거라는 이야기를 언론에 했다"고 표절 시비가 일어난 부분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쌍둥이 에피소드는) 100년 역사에 달하는 미국의 추리물이나 일본의 추리물에도 비슷한 예 조차 없었다"는 도진기 작가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일란성 쌍둥이는 외모와 DNA가 똑같고 지문만 다르므로(어떤 세쌍둥이는 지문마저 같다고 함) 사건을 미궁에 빠뜨리기에 제격이므로 오래전부터 영화와 각종 범죄물과 추리물에 애용되고 있다"며 영화 '검은 거울'이나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쌍둥이 에피소드, 미국 드라마 '해리스로' 등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박 작가는 마지막으로 "'너목들'의 쌍둥이 에피소드는 공동정범에 관한 법리를 드라마에서 풀어보고자 만들어진 것이며 작가님의 '악마의 증명'에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너목들' 포스터. 사진 = SBS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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