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세호 기자] 오심을 바로잡은 것이었으나 가까스로 역전한 흐름을 이어갈 줄 알았던 두산에게는 분명 분위기 악화 요인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이에 아랑곳 않고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 LG를 침몰시켰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판정 번복 해프닝 속 접전 끝에 15-12로 LG를 제압하고 값진 승리를 따냈다.
'서울 라이벌'이자 팀 타율 1, 2위에 걸맞는 양팀의 뜨거운 난타전이었다. LG 신정락은 2이닝 5실점, 두산 안규영은 2⅓이닝 5실점으로 두 선발 투수가 모두 대량 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5회까지 나란히 10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내며 9-9로 팽팽히 맞섰다. LG는 박용택이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초반 흐름을 가져왔다. 두산은 0-5로 뒤진 3회말 2루타 2개 포함 안타 6개와 사사구 2개를 쏟아내며 대거 6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그대로 물러날 두산이 아니었다. 4회말 곧바로 따라붙었다. 오재원의 2루타에 이어 우전 적시타를 때린 김현수는 이후 수비 실책으로 득점까지 올렸고, 2사 1, 3루에 대타로 나선 최준석의 적시타를 더해 9-9 균형을 이뤘다. 판정 번복으로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던 두산이 위기를 극복해 반전의 계기를 만든 순간이었다.
결국 두산은 6회 분위기를 가져왔다. 선두타자 홍성흔이 우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이원석이 우전 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양의지가 우익수 이진영의 글러브를 가까스로 빠져나간 적시 2루타로 화답했다. 분위기를 탄 두산은 이후 김재호의 적시타, 이종욱의 희생플라이, 그리고 김재호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에 이은 정수빈의 적시타까지 쏟아내며 13-9로 달아났다. 7회에는 이원석의 시즌 2호 투런 홈런까지 터지면서 15-9, 6점차로 LG를 따돌렸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2승2무35패로 4위를 고수하며 최근 2연승과 잠실, 홈 경기 4연승을 달렸다. 반면 두산 상대 2연승과 원정 3연승이 끊긴 LG는 47승33패(2위)가 되며 선두 삼성과의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한편 LG에서는 박용택이 홈런 두 방 포함 4안타 3타점으로 분전하며 역대 22번째 통산 1500안타와 32번째 통산 700타점, 그리고 49번째 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동시에 달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심판의 판정 번복에 어필하는 두산 김진욱 감독(왼쪽)-4회초 정성훈의 타구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는 LG 김기태 감독(왼쪽)-3번의 역전 끝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두산 양의지(위로부터).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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