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미국 LA 조인식 기자] 투타에 1명씩만 포진해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대결에서 의미 있는 기록까지 나올 것인가.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인 투수와 타자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투수와 타자 2명 모두가 리그 내에서 이정도의 위상을 가진 상태에서 맞붙었던 경우는 없었다.
이 대결은 이미 후반기 개막 이전부터 국내에서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더군다나 류현진과 추신수 모두 자신의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소중한 기록을 앞두고 있어 이들의 맞대결은 더욱 흥미를 끌 전망이다.
우선 류현진이 이 경기에서 만들어낼 기록은 추신수의 기록보다 더 가시권에 와있다. 바로 데뷔 시즌 100탈삼진이다. 이전 등판까지 총 96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4개만 추가하면 100탈삼진 고지에 오른다. 대기록은 아니지만, 첫 시즌에 규정이닝 돌파와 10승이 유력한 류현진에게 세 자릿수 탈삼진은 또 하나의 이정표로 의미가 있다.
류현진이 이날 경기에서 4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낼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난 3번의 등판에서 류현진은 탈삼진을 3개씩밖에 수확하지 못해 9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원정경기보다 성적이 훨씬 좋았던 홈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확률은 높은 편이다. 6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면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반면 추신수가 앞두고 있는 기록은 류현진보다 달성하기 더 어려운 기록이다. 추신수는 이날 이전까지 통산 97홈런으로 100홈런에 3개를 남겨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면 100홈런을 달성할 수 있지만, 희망에 그칠 확률이 높다.
추신수는 올해 멀티홈런 경기가 2차례 있었지만 3홈런 경기는 없었다. 추신수가 1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던 지난 2010년 9월 18일 캔자스시티전(3홈런 7타점)이 유일하다.
또 하나의 기록도 있지만, 이 역시 결코 쉽지 않다. 추신수는 통산 96도루로 100도루까지 4개 남았지만, 28일 경기에서 4개를 채우기란 홈런 3개를 때리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추신수는 최상의 경기를 해야만 두 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달성할 수 있다.
물론 추신수의 100홈런이나 100도루가 반드시 28일에 나와야 할 필요는 없다. 언제 나오더라도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이기 때문에 대단한 기록이다. 다만 류현진과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경기 속에서 나온다면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일임은 분명하다.
한편 두 선수는 이번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역사를 새로 쓸 것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한국인 루키 투수 최다승(2003 서재응-9승)과 최다 이닝(2003 서재응-188⅓이닝), 최다 탈삼진(1996 박찬호-119개)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이미 한국인 타자 기록을 대부분 갖고 있는 추신수는 최초 100홈런-100도루와 900안타(현재 848개), 200 2루타(현재 188개) 등에 도전한다.
[추신수(왼쪽)와 류현진. 사진 = LA 다저스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