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이 진부한 소재에 뻔한 전개가 계속되고 있다.
27일 방송된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이제 막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이순신(아이유)과 신준호(조정석)의 사랑에 위기가 찾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신준호의 어머니이자 동혁(김갑수)의 아내인 수정(이응경)은 순신의 어머니 미령(이미숙)과 동혁의 사이를 불륜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날 순신과 준호의 사이를 눈치챈 수정이 두 사람의 관계를 반대하고 나섰고 순신과 준호의 사랑에 비상이 걸렸다.
'사랑하는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이 부모님 반대에 부딪히는 것', 이같은 전개는 한국드라마에서 흔히 쓰이는 소재다. 뻔한 전개지만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기도 하고, 외면 받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최고다 이순신'은 외면 받고 있는 쪽에 속한다. 뻔한 소재는 늘 과정이 중요했다. 뻔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신속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인물들의 변화와 극적인 심리상태에 흥미를 느꼈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고다 이순신'은 안타깝게도 늘어지는 멜로라인과 뻔한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지 못하고 있다. 총 50회 방송분에서 40회에서야 이순신과 신준호는 자신들의 마음을 전했다. 단둘이 섬에서 하룻밤을 지냈던 것이나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모습에 질투를 느끼는 모습, "어떻게 사람 마음을 그렇게 모르냐"며 간접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 등 러브라인이 이어질 것 같았지만 이것도 일시적이었고, 더이상의 진전 없이 제자리 걸음이었다.
40회가 진행되는 5개월 내내 조정석과 이순신의 러브라인은 이어질 듯 전개됐지만 늘 실패했고, 그 과정 역시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아슬아슬한 설렘이나 재미를 안겨주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느지막이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에게 부모님의 반대는 당연한 수순처럼 보인다. 준호의 어머니 수정이 순신을 찾아가 "내 아들 만나지 말아달라"고 말하는 것이나 이 갈등의 원인이 된 순신의 어머니 미령이 수정을 찾아가 "내 딸을 인정해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과정일 것이다.
9회가 남은 '최고다 이순신'에는 부모 반대에 부딪힌 순신과 준호의 관계 이외에도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드라마 시작과 함께 벌어졌던 순신의 아버지 이창훈(정동환)의 죽음, 불륜으로 의심받고 있는 미령과 동혁, 계속해서 갈등을 조장하는 연아(김윤서)의 계략 등인데 이것 역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갈등 뿐이다. 마지막 남은 9회마저 이 진부한 갈등이 뻔한 전개로 이어진다면 마지막 방송까지 '최고다 이순신'이 시청자들의 외면에서 벗어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고다 이순신' 방송장면. 사진 = KBS 2TV '최고다 이순신'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