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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모처럼 '압도'란 단어가 걸맞은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LA 다저스)은 2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9승(3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0승에 1승 차이로 다가섰다.
류현진은 전반기 막판부터 힘이 다소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구위가 떨어지며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탈삼진수도 나날이 줄어 들었으며 실점도 적지 않았다.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은 살아난 구위와 함께 삼진을 연이어 솎아냈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추신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2사 3루 위기를 넘겼지만 2회 선두타자 제이 브루스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2회까지만 본다면 최근 다른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투구내용.
하지만 구위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최고구속 95마일(약 153km)에 이르는 빠른 볼과 서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으며 신시내티 타선을 제압해 나갔다.
덕분에 4회부터는 '완벽투' 그 자체였다. 류현진은 3회 2사 이후 크리스 하이시에게 중월 3루타를 맞았지만 조이 보토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4회부터는 단 한 명의 타자도 누상에 출루시키지 않았다. 3회 2아웃 3루 보토부터 7회 마지막 타자 토드 프레이저를 삼진으로 솎아내기까지 모든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그 사이 5회부터 6회까지는 추신수를 포함해 4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13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는 기록 뿐만이 아니다. 잘 맞은 타구가 없을 정도로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선인 신시내티지만 이날 류현진에게는 꼼짝 하지 못하며 2안타 빈공에 그쳤다. '몬스터'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완벽투였다.
[13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한 류현진(오른쪽). 사진=미국 LA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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