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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미국 데뷔 첫 시즌에 10승을 눈 앞에 뒀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의 홈 게임서 7이닝 9탈삼진 2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9승(3패)째를 챙겼다. 이로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10승을 따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류현진은 내달 3일 오전 5시 5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완벽 그 자체였다. 5월 말 LA 에인절스에 완봉승을 따냈을 당시의 구위와 제구였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 애리조나전과 후반기 첫 등판 토론토전서 직구 구속이 줄어들면서 예리한 맛이 떨어졌으나 이날 경기서는 150km대를 상회하는 직구가 살아났다. 또한, 오랜만에 특유의 체인지업 위력이 살아나면서 신시내티 강타선을 압도했다. 역시 류현진은 직구와 체인지업의 구위와 제구가 뒷받침되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슬라이더도 이날은 날카로웠다. 굳이 커브를 많이 구사할 필요가 없었다.
류현진의 다음 게임 장소는 담쟁이 덩굴로 유명한 시카고 리글리 필드. 이날의 구위, 커맨드를 유지할 수 있어야 10승이 가능하다. 그런데 올 시즌 류현진은 유독 홈에서 강하고 원정서는 주춤한 모습을 보여줬다. 홈 평균자책점은 1.84인데 원정은 4.62다. 원정경기서 좋지 않는 징크스를 넘어서야 한다. 다행히 리글리필드가 딱히 투수에게 불리한 게 없는 조건이라는 점은 호재다. 어쨌든 리글리필드에서 10승에 성공한다면 그 의미는 엄청날 전망이다. 참고로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통산 첫 승 장소가 리글리필드였다.
메이저리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선발투수의 10승이 차지하는 의미가 크다. 성공적으로 해당 리그에 안착했다는 이정표이기 때문이다. 9승과 10승의 느낌은 천지차이다.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에 곧바로 데뷔한 한국인투수가 데뷔 첫 시즌 10승을 따내는 건 대사건이다.
메이저리그서 통산 17년을 뛴 박찬호도 단일시즌 10승은 2005년 샌디에이고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2002년 텍사스로 넘어간 뒤엔 딱 한 차례 단일시즌 10승 벽을 넘었다. 그래도 다저스에서 1997년(14승), 1998년(15승), 1999년(13승), 2000년(18승), 2001년(15승)까지 5시즌 연속 10승을 기록한 건 대사건이다. 류현진은 이제 그 기록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참고로 김병현은 콜로라도, 애리조나, 플로리다를 거친 2007년 10승을 단 한 차례 해냈다. 서재응, 김선우, 백차승, 조진호, 류제국 등은 단 한번도 단일시즌 10승을 하지 못했다.
이런 기록만 보더라도 류현진이 10승이 눈 앞에 다가왔다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설령 내달 3일 게임서 10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데뷔시즌 10승 돌파는 시간문제다. 미국 언론과 메이저리그 각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또 한번 좋은 이미지 메이킹을 유도하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이 박찬호의 뒤를 밟는다. 10승이 눈 앞이다.
[류현진. 사진 = 미국 LA 유진형 기자 zolong@mydia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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