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리즈가 실책에 울었다.
LG 레다메스 리즈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LG 리즈는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볼넷 7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리즈는 시즌 8패(7승)째를 떠안았다. 최근 선발 2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리즈는 이날 3회 야수들의 실책이 빌미가 돼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리즈는 150km 중반을 상회하는 불 같은 강속구와 떨어지는 볼을 장착한 투수다. 올 시즌 LG의 에이스로서 제 몫을 해냈다. 20경기서 무려 14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최근 3경기서는 연이어 7이닝을 소화하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뽐냈다. 벤자민 주키치가 들쭉날쭉한 상황 속에서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해왔었다.
그러나 7월 들어 2승을 따냈음에도 평균자책점은 4.18로 높았다. 리즈는 빠른 볼에 대한 로케이션이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올 시즌엔 작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리즈가 완전히 풀지 못한 숙제였다. 특히 조금 멘탈이 흔들릴 경우 구위도 떨어지고 제구도 흔들린다는 약점이 있다. 이날이 바로 그랬다.
리즈는 1,2회에 안타 1개만 허용한 채 무실점을 기록했다. 3회가 문제였다. 8번 양의지와 9번 김재호에게 제구 난조로 볼넷을 내줬다. 이종욱은 희생번트를 댔다. 그러나 포수 윤요섭의 1루 송구가 악송구가 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2-0 리드가 단숨에 2-2 동점이 되는 순간. 어쨌든 리즈의 자책점은 아닌 상황.
리즈가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민병헌의 1루 방면 희생번트는 1루수 문선재가 잡아 곧장 3루에 던졌으나 3루로 들어가던 이종욱이 세이프가 되면서 야수선택. 무사 1,3루 위기. 오재원에게 2루 땅볼을 내줘 1실점했다. 이어 김현수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은 뒤 홍성흔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이원석은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부턴 자책점으로 카운트 되지 않는 상황. 양의지에게 2타점 좌전적시타, 김재호에게 우중간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겨우 이닝을 마쳤다.
리즈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굳이 다른 투수들을 소모할 이유는 없었다. 민병헌, 오재원, 김현수를 차례대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5회엔 선두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양의지에겐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홍성흔, 이원석, 김재호를 차례대로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엔 이상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직구 최고구속 159km를 던지며 파이어볼러임을 또 한번 과시했다. 그러나 리그 최고 화력을 과시하는 두산 타선이 리즈에게 호락호락하게 당하진 않았다. 리즈는 지난해부터 실책, 심판의 애매한 판정 등에 멘탈에 흔들려 커맨드까지 함께 무너지는 경향을 보여줬다. 이날도 그랬다. 두산 타자들은 3회 집중타로 7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비록 리즈의 자책점은 1점이었으나 확고부동한 에이스로 성장하려면 어려움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게임이었다. 기록상 1자책이었으나 리즈로선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에게 판정패 한 날이었다.
[리즈.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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