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리즈는 리즈대로, 나는 내 스타일대로.”
두산 유희관이 또 한번 느림의 미학을 선보이며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유희관은 28일 잠실 LG전서 5⅓이닝 8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5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유희관은 커브 최저구속 80km을 던져 직구 최고구속 133km를 빠르게 하는 마법을 부렸다. 더구나 이날 맞상대한 LG 레다메스 리즈가 시속 159km를 찍은 파이어볼러라는 걸 감안하면 제법 흥미로운 매치업이었다.
결과적으로 80km가 159km를 이겼다. 8피안타는 올 시즌 본인의 시즌 두번째 최다 피안타. 그러나 고비마다 110km~120km대의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져 130km 직구 승부의 타격 타이밍을 흐리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느린 커브는 그야말로 알고도 당하는 쥐약이었다. 빠른 볼 위주로 승부한 리즈보다 결국 경기운영능력에서 앞선 것이다. 리즈는 3회에만 7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자책점은 1점.
경기 후 유희관은 “비 오는 상황에서 컨트롤과 투구 밸런스가 좋지 못해 만족하지 못한다. 야수들과 구원진 덕분에 승리를 따냈다. 모든 선수와 함께 이겼다”라고 했다. 이어 리즈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리즈는 리즈대로 훌륭한 일급투수이고 나는 내 스타일대로 열심히 하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라면서 “그저 팬들이 집에 돌아갈 때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유희관.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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