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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조인식 기자] 타선의 선봉장인 추신수의 발목 통증에 신시내티가 고민에 빠졌다.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는 LA 다저스와의 4연전 가운데 첫 3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장했지만, 마지막 경기인 29일 경기에서는 대타로 출장해 한 타석만 소화했다.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추신수는 시즌 12호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도루가 다음 경기까지 결장하는 원인이 됐다. 추신수는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삐끗했고, 신시내티는 29일에 이어 30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도 추신수를 제외했다. 이미 왼손이 좋지 않아 타격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추신수는 주루 플레이에도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어 30일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당초 신시내티 사령탑인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를 류현진이 등판할 예정이던 28일에 빼려고 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의 의견을 존중해 28일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1번으로 기용한 뒤 29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추신수 본인은 항상 출전 의지가 강하다. 추신수는 왼쪽 발목을 다치기 이전 왼손이 좋지 않을 때도 "프로라면 나갔을 때 100%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출전하지 못할 상태가 아닌 이상 잘 하지 못했다 해서 핑계는 없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추신수는 주위의 우려에도 출장을 강행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신수가 29일 경기에 잠깐만 모습을 드러낸 뒤 30일 경기에 결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신수의 발목은 정상적인 상태와는 거리가 있다. 특히 팀이 1-0으로 박빙의 리드를 하다 1-2로 역전패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신시내티는 박빙의 상황에서도 어떠한 형태로든 추신수를 기용하지 않았다.
추신수는 타격 시 손이 울리는 현상으로 때문에 통증이 있었고, 이로 인해 100% 컨디션으로 타격을 할 수 없었다. 이번에 다친 발목은 공을 때린 뒤 1루까지 뛰는 데도 불편함을 느끼게 하고, 베이스 위에서 홈까지 들어오는 것도 어렵게 만든다. 수비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외야에서 가장 넓은 범위를 커버해야 하는 추신수에게 발목 통증은 치명적이다.
그랬기에 신시내티가 3연패를 당한 뒤 4연패를 당할 때까지 추신수를 보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9회말에 들어가기 전까지 1-0으로 앞서고 있어 그랬을 수도 있지만, 한번쯤 출전을 고려해볼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신시내티는 추신수를 아꼈다.
하지만 4연패를 당하며 베이커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추신수의 몸 상태가 호전되어 오는 31일 경기에 정상 출전이 가능하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연패 탈출을 위해 추신수를 투입해야 할지, 추신수가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결단을 내리기 힘들다. 신시내티로서는 우선 추신수가 빨리 건강을 되찾기만을 바랄 뿐이다.
[29일 경기에서 도루를 성공시킨 뒤 아픈 발목을 돌려보고 있는 추신수. 사진 = 미국 LA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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