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1500승? 생각할 여유 없다.”
한화가 30일 목동 넥센전서 10-3으로 승리했다. 14안타를 쳐내는 활발한 타격이 돋보였다. 선발투수 대나 이브랜드도 모처럼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4연패를 끊고 후반기 첫 승을 신고한 한화. 이날은 투타 밸런스가 딱딱 잘 맞아떨어진 경기였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23승 54패 1무가 됐다.
김응용 감독의 통산 1500승이 이제 1승 남았다. 김 감독은 이날 전까지 통산 1498승 1192패 96무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승리로 1499승을 달성한 것. 아직 국내에서 단 1명도 1500승을 달성한 감독은 없다. 프로야구 31년 역사상 1000승을 거둔 감독도 김응용 감독과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전부다. 김성근 감독은 프로통산 2327경기에 출전해 1234승 1036패 57무를 기록했다.
두 김 감독 다음으로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980승), 김재박 KBO 경기감독관(936승), 강병철 전 롯데, 한화 감독(914승), 김영덕 전 삼성, 빙그레 감독(717승), 이광환 전 LG, 우리 감독(608승), 조범현 삼성 인스트럭터(524승) 순이다. 김 감독 다음으로 현역 감독 최다승 2~3위는 NC 김경문 감독(542승), KIA 선동열 감독(517승)이다. 알고 보면 500승을 돌파한 감독도 단 10명뿐이다.
이처럼 김 감독의 1500승은 그 의미가 크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의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아 김응용 감독은 자신의 1500승이 부각되는 걸 원하지 않는 눈치였다. 김 감독은 3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1500승? 그런 거 생각할 여유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감독 오래하면 1500승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이기다 보면 기록도 생기는 것이고”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김 감독은 “난 한국시리즈 우승할 때 아니면 특별히 이긴 날을 기어간 적이 없다. 500승, 1000승 그러는 데 그것도 의미가 없다고 본다”라고 했다. 이어 “팀이 이기질 못하는 데 뭐. 약한 팀이 훈련밖에 할 게 더 있나”라고 했다. 한화는 지난 4일 휴식기동안 훈련을 거듭했다. 김 감독은 “4일동안 훈련을 많이 했다. 내가 보기엔 수비와 방망이가 나아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자신의 승수보다 선수들의 기량향상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
이날 한화는 모처럼 시원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 감독의 말대로 훈련의 효과를 본 것 같다. 김 감독으로선 기왕이면 훈련 효과가 하루 더 이어지면 좋지 않을까. 이제 1승만 더 기록하면 1500승이니 말이다. 김 감독이 1500승을 달성한 뒤에도 이날과 똑같은 반응일지 궁금하다. 한화로선 팀도 이기고 김 감독도 대기록에 바짝 다가섰으니 기분 좋은 하루였다.
[김응용 감독. 사진 = 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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