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용욱 특파원] 중국 축구에 만연한 부패 문제를 한국의 이장수 감독의 이름을 빌려 고발한 중국 축구지로 인해 이장수 감독이 중국에서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전 광저우 헝다의 사령탑 이장수(57) 감독이 최근 중국 프로축구의 선수 영입 부패를 지적한 인터뷰가 실린 중국 체단주보(體壇週報)로 인해 중국에서 매우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고 중국 시나닷컴, 중국신문망 등이 30,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장수 전 감독은 중국 체단주보 지난 29일자로 실린 '선수 영입에 검은 돈이 있으면 안된다' 제하 인터뷰기사로 "많은 중국 구단은 선수를 끌어오며 별도의 수입을 챙긴다. 밖으로 500만 위안을 썼다고 하지만 실은 200만 위안을 줬는데 나머지는 어디로 갔는가? 모두 아는 일이다"며 포문을 열였다.
이 감독은 또한 "중국의 몇몇 구단은 1000만 위안을 들여 선수를 끌어올 경우 그중 400만 위안이 과정에 개입된 간부와 매니저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고 지적하면서 "베이징 궈안, 산둥 루넝, 장쑤 순톈, 광저우 푸리가 모두 이렇다"고 중국축구의 부패를 비판했다.
하지만 이에, 이? 날인 지난 30일, 보도에 거명된 중국의 베이징 궈안을 비롯한 중국 축구리그 네 구단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보도 내용을 정면 부정하면서 관련 매체에 증거를 내놓으라고 발끈했다.
이 네 구단은 또 중국매체에 낸 보도자료에서 "이장수 감독이 우리에게 그러한 내용의 인터뷰에 응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반박하고 "이 감독이 그러한 잠행규칙에 관한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며 체단주보에 법적 대응까지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이에 체단주보는 당일, "이장수 감독이 한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며 녹음기로 녹음까지 해놓았다"고 전하면서 "이 감독은 중국 C-리그에 광저우 헝다와 같이 돈이 많은 구단이 많은데도 성적이 나쁜 이유를 그같이 설명하고 네 구단을 언급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장수 감독은 이번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중국 매체들에 그러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베이징TV 스포츠채널 인터뷰에 응한 이 감독은 "축구구단을 직접 거명한 적이 없고 이번 일에 대단히 큰 분노를 느낀다"고 밝히면서 "당시 대부분은 청소년 육성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내가 어찌 그러한 말을 했겠나"고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중국에서 감독을 10년 하면서 겪었던 난처한 일이 그간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이번 일에 대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이용욱 특파원 heibao@mydaily.co.kr
이용욱 특파원 heibao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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