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사인 하나도 안 냈어.”
한화 김응용 감독이 30일 목동 넥센전서 7⅓이닝 3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낸 외국인투수 대나 이브랜드과 호흡을 맞춘 포수 엄태용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특히 엄태용을 좋게 본 모양이다. 엄태용은 30일 경기서 처음으로 9이닝을 모두 소화했다. 김 감독은 30일 경기 후에도 “배터리 호흡이 좋았다”라고 칭찬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지목한 바 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도 배터리가 벤치의 사인 없이 온전히 경기를 이끌어갔다는 것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1회전에 그렇게 점수를 많이 냈으니 편하게 간 거야. 어제 같은 경기는 초반에 갈린 경기였어. 투수가 편하게 던질 수 있지”라면서도 “포수 인사이드 워크도 좋았다. 엄태용이가 곧잘하더라”고 칭찬했다.
엄태용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6라운드 21순위로 입단했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1군에서 기용되고 있다. 포수 리빌딩 일환으로 1군에서 치열한 생존경쟁 중이다. 올 시즌 성적은 7타수 1안타 타율 0.143인데, 수비와 블로킹 등에서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경기서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뒤로 공 빠뜨리는 데 전문이잖아. 어젠 그런 게 하나도 없었어”라고 했고 “3루로 가던 주자도 아웃시켰어. 난 처음 본거야”라고 웃었다.
실제 엄태용은 3루 도루를 하던 이택근을 주루사 처리했고, 패스트볼을 기록하지 않았다. 이브랜드가 와일드피치를 기록하지 않은 것도 엄태용의 블로킹이 괜찮았다는 방증. 김 감독은 “살을 뺐더니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도 계속 잘 해줄지 모르겠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김 감독은 31일 목동 넥센전서 승리할 경우 한국야구 최초로 1500승 감독이 된다. 그러나 자신의 1500승보다 이브랜드-엄태용 배터리의 활약이 더 기쁜 눈치다.
[엄태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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