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긁을 것 같은데.”
넥센 문성현이 올 시즌 첫 선발등판서 승리투수가 됐다. 문성현은 31일 목동 한화전서 5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첫 승(1패)을 따냈다. 지난해 4월 20일 목동 두산전 이후 467일만의 승리였다. 지난해 5월 4일 광주 KIA전에 이어 453일만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맛봤다. 문성현은 이날 전까지 7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2.60에 그쳤다. 선발경쟁서 탈락하면서 그동안 퓨처스리그에서 구위를 가다듬고 있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15경기서 3승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55.
염경엽 감독은 30일 경기를 앞두고 “문성현이 2군에서 준비가 가장 잘 됐다고 하더라”며 선발 출격을 예고했다. 염 감독은 평소 1군에서 싸울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선수는 쓰지 않는다. 일단 1군에서 선발 출격을 명 받았다면 염 감독이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올 시즌 넥센은 이날 전까지 브랜든 나이트-벤헤켄-김병현-강윤구-김영민 외엔 선발 등판한 투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김병현이 종아리 통증과 구위 난조로 퓨처스리그로 내려가자 염 감독에게 간택 받은 이가 문성현이었다. 이날 경기 전 염 감독은 “성현이가 긁어줄 것 같은데”라며 은근슬쩍 기대를 걸었다. “우리팀 3~5선발은 모두 5선발급이다. 내가 기대치를 낮춰야 선수들 본인이 부담스럽지 않다”라고 했으나 염 감독도 내심 문성현이 이 기회를 움켜쥐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염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문성현은 이날 단 5이닝이었지만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염 감독의 표현처럼 긁힌 건 아니었다. 구위 자체가 압도적이진 않았다. 안타도 7개나 맞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문성현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1회 고동진과 추승우를 가볍게 처리한 문성현은 최진행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회엔 1사 후 송광민에게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32km짜리 투심을 던지다 우월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하지만, 이 공은 비교적 몸쪽에 제구가 잘 됐다. 몸쪽 코스의 공을 밀어서 우측 담장으로 넘긴 송광민의 타격이 더 인상적이었다. 문성현은 오선진과 임익준을 범타로 처리하고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엔 선두 엄태용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1사 2루 위기에서 추승우와 최진행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4회엔 2사 후 송광민과 오선진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임익준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5회엔 1사 후 고동진과 최진행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추승우와 김태균을 잘 처리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최고구속 147km의 직구와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를 섞어 한화 타선의 예봉을 피했다. 140km에 달하는 투심이 한화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9개 던진 느린 커브는 타격 타이밍을 흐리는 데 유용하게 사용됐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이날 문성현이 단 1개의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26일 대구 삼성전 3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2경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대로라면 문성현이 당분간 김병현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등판에선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염 감독에게도, 문성현에게도 의미 있는 하루였다.
[문성현.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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