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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중국과 이란의 전력이 100%가 아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1일 오후 6시 45분(한국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중국과 제27회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1라운드 C조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2일 이란, 3일 말레이시아와 연이어 맞붙는다. 그런데 아시아 2강 중국과 이란의 전력이 100%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 중국과 이란은 분명 100%가 아니다
중국은 190cm 장신가드 류웨이가 발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 엔트리에서 빠졌다. NBA 출신의 218cm 장신 포워드 이젠롄은 허벅지 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이란은 NBA 필라델피아에서 뛰고 있는 201cm 포워드 아살란 카제미가 이번 대회 엔트리에서 빠졌다. 필라델피아가 대표팀 차출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과 이란의 전력이 100%가 아니라는 의미다. 류웨이는 돌파력과 득점력을 고루 갖춘 가드다. 순간적인 패싱센스가 돋보이는 건 아니지만 경기운영능력은 좋다. 류웨이가 없는 중국 가드진은 위력이 반감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가드들은 번뜩이는 패싱센스는 떨어졌다. 류웨이는 그 약점을 최대한 메워왔다. 때문에 한국으로선 유 감독이 준비한 각종 압박수비가 통할 확률이 높아졌다. 이젠롄도 이날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강하게 수비를 하면 충분히 실점을 줄일 수 있다.
이란의 경우 카제미가 빠진 전력은 결국 지난 윌리엄존스컵대회와 같다. 한국은 존스컵서 이란에 패배했다. 하지만, 그리 맥 없이 무너진 건 아니었다. 하메드 하다디(218cm)를 막는 게 버거웠지만 카제미가 하다디와 공포의 더블포스트를 구축했다면 꼼짝 없이 대패할 가능성이 컸다. 한국은 존스컵을 토대로 하다디를 막을 비법만 내놓으면 된다. 대표팀 빅맨들은 그동안 진천에서 오버가딩과 골밑 자리싸움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 유재학호에 득일지 실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
중국과 이란의 전력은 분명 예상했던 것보다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과 이란의 이런 상황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5월 인천에서 열렸던 동아시아선수권서 중국의 신예가드 꿔아이룬에게 은근히 고전했다. 류웨이가 빠졌다고 해서 급격히 전력이 다운될 가능성은 낮다. 다른 가드들이 오히려 투지를 발휘할 수도 있다. 또한, 한국은 카제미가 없는 이란에 존스컵서 패배했다. 카제미가 없는 이란에 전력이 뒤진다는 의미다.
지금 중국과 이란은 존스컵 이후 유재학 감독이 계산한 전력이 아니다. 그렇다면, 맞춤형 전략을 짜는 게 어려워질 수도 있다. 부상자 대신 활용될 새로운 선수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부담도 생긴다. 물론 유 감독이 기본적으로 임기응변에 능한 타짜이기 때문에 이런 변화엔 능숙하게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유 감독의 지시를 받는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국이 1라운드서 힘을 너무 많이 뺄 필요는 없다. 1라운드 상위 3팀이 2라운드에 진출하기 때문. C조에선 한국, 중국, 이란이 말레이시아에 전력이 확실하게 우위에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3위를 차지하는 건 문제가 없을 듯하다. 다만, 1라운드 C,D조 상위 3팀씩 총 6팀이 F조에 묶이는 2라운드서는 1라운드 성적을 안고 올라간다. 8강 토너먼트 대진표를 생각한다면 1라운드 성적을 완전히 신경을 쓰지 않을 순 없다.
기본적으로 중국과 이란은 한국보다 신장과 기술 모두 우위다. 선수 몇 명 빠지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해서 급격히 흔들리거나 한국에 열세를 보일 전력은 분명 아니다. 일단 대표팀은 1라운드서는 중국과 이란의 진짜 전력을 탐색하고 2라운드와 8강 토너먼트에 대비하는 게 목적이다.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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