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수원 블루윙즈가 선 굵은 롱볼축구를 버리고 짧고 빠른 템포의 스타일로 변신했다. 그 중심에는 165cm 단신의 산토스가 있었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부산과의 경기에서 새로 영입한 산토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최전방에 조동건을 중심으로 2선에 산토스, 홍철, 서정진을 배치했다.
전방과 후방을 넘나드는 조동건의 플레이 특성상 제로톱에 가까운 전술이기도 했다. 서정원 감독도 “스트라이커가 대거 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제로톱이 됐다. 정대세의 부상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완벽한 제로톱으로 보긴 어려웠다. 조동건은 대부분을 전방에 머물렀고 좌우 측면의 홍철, 서정진과의 포지션 체인지도 거의 없었다. 산토스가 많은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그것만으로 제로톱이라 정의내리긴 어려웠다.
그것보단 달라진 빌드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수원은 장신의 스테보, 라돈치치를 활용한 롱볼을 자주 활용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위험지역서 걷어낸 것을 제외하곤 전방으로 향하는 롱볼이 사라졌다.
단신의 산토스가 합류하면서 수원은 자연스레 롱볼이 줄었다. 중원에 포진한 오장은, 이용래는 산토스에게 볼을 연결했고, 산토스는 짧은 패스를 통해 볼을 전방 또는 측면으로 전개했다. 서정원 감독도 “산토스가 들어오면서 수비부터 전방까지 유기적인 패스가 이뤄졌다”고 만족했다. 실제로 수원은 홍철의 선제골과 조동건의 쐐기골로 부산을 2-0으로 제압했다.
물론 약점도 있었다. 전방에 피지컬을 갖춘 스트라이커가 빠지면서 전방 압박의 강도가 약해졌다. 또한 문전에서의 파괴력도 감소했다. 서정원 감독은 “솔직히 스트라이커가 있었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짧고 빠른 템포의 변신은 긍정적이지만 확실한 마무리를 지어줄 해결사의 부재는 수원에 또 다른 숙제를 안겨줬다.
[산토스. 사진 = 수원 블루윙즈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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