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조지훈이 조기에 무너졌다.
한화 조지훈은 1일 목동 넥센전서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한 뒤 이태양과 교체됐다. 조지훈은 7월 25일 대전 롯데전서 5⅓이닝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선보였으나 이날 조기에 강판되며 신인의 한계를 드러냈다. 조지훈은 후반기 들어 선발로 고정됐으나 아직 더욱 성장해야 할 투수다.
조지훈은 올 시즌 한화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우완투수다. 지난해 장충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유창식이 어깨 통증으로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뒤 1군에 전격 중용됐고, 싸움닭 기질을 보여주며 김응용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국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진에 고정됐다.
7월 25일 롯데전서는 좋은 피칭을 했다. 살을 10kg가량 뺀 뒤 투구 밸런스가 한결 좋아진 덕분이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하면서 체인지업, 스플리터까지 연마 중이었다.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구질을 정확하게 구사하며 롯데 타자들을 공략했다. 물론 상대적으로 위압감이 떨어지는 롯데 타선이라 조지훈으로선 마음 편하게 공을 던졌을 수 있다.
하지만, 1일 목동 넥센전서 선발로 나선 조지훈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다. 넥센 타선의 펀치력은 리그 정상급. 1회 장기영, 문우람, 이택근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건 좋았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2루 위기에서 강정호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그래도 안태영에게 몸쪽 꽉 찬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는 대담함이 살아있었다. 3회 서동욱, 허도환, 장기영을 차례대로 범타로 돌려세우고 기세를 드높였다.
4회에 무너졌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선두타자 문우람을 또다시 볼넷으로 내보냈다.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택근에겐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박병호에겐 도망가는 승부를 하다 볼넷을 내줬다. 무사 만루 위기. 결국 김민성에게 초구를 던지다 125m짜리 중월 그랜드슬램을 얻어맞고 이태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아직 갈 길이 먼 조지훈이다. 펀치력이 좋은 타선을 상대하는 법, 농익은 경기운영능력 등 프로 타자들의 힘과 세기를 넘을 수 있는 스킬을 더 키워야 한다. 조지훈으로선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교훈을 얻었다. 조지훈은 이대로 넥센이 승리할 경우 시즌 2패째를 떠안게 된다.
[조지훈.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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