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좀 기다려 보세요.”
삼성 대체 외국인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대가 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삼성은 이날 카리대 대신 조현근이 1군에서 말소됐다. 카리대는 이날 곧바로 불펜에 대기한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이번 LG 3연전서는 불펜 대기한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지금 카리대를 언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 당장 이날 경기서 등판시킬 것인지도 확실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류 감독은 “카리대를 원래 내일 2군 경기에 선발등판 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1군에서 불펜으로 던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봤다. 예전에 선동열 감독이 삼성에 계실 때 신인투수를 점수 차가 많이 났을 때 2아웃에 넣더라. 왜 그랬는지 물어보니 신인이나 새로운 투수는 가장 편할 때 올라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 회상했다.
류 감독은 “카리대가 오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기고 있다면 1~2점차에 나올 것인지, 큰 점수 차에 나올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번 3연전서 던지는 걸 보고 선발투수로 쓸지 불펜 투수로 계속 쓸 것인지 봐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카리대를 언제 투입하느냐가 오늘의 관전포인트다”라고 웃었다.
류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나서는 차우찬이 잘 해주면 카리대를 불펜 투수로 쓸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어차피 남은 경기는 40여경기. 카리대의 불펜 합류가 오히려 삼성에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류 감독은 그러나 “용병을 불펜으로 쓰는 건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선발로 나가면 몇 구까지 전력으로 던질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결국 삼성의 전력이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릭 벤덴훨크가 살아나고 있고 차우찬이 잘 던져준다면 카리대를 굳이 선발로 넣을 이유는 없다. 어차피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가 굳건하기 때문. 또 40여 경기 남은 상황에서 굳이 6선발 체제로 전환할 이유도 없다. 류 감독은 “6선발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불펜에선 최근 이동걸이 잘해주고 있다. 그리 상황이 나쁘지 않다. 카리대를 불펜으로 못 박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류 감독은 신중했다. “언제 나가든 잘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웃었다. 삼성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카리대.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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