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중간은 우리가 한 수위에요.”
2일 잠실구장. 선두 삼성과의 홈 3연전을 앞둔 LG. 4일 휴식기에 야간훈련을 했다고 한다. 김기태 감독은 삼성이 달아났다고 하자 “그럼요. 삼성이 강팀이죠”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삼성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걸 자제했다. 혹시 괜히 자극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 한창 잘 나가고 있을 때도 선두싸움을 해보겠다는 뉘앙스의 코멘트조차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삼성전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곧바로 덕아웃 앞을 지나가던 봉중근을 불러세웠다. 곧바로 봉중근에게 삼성전 각오를 물었다. 그러자 봉중근은 곧바로 “우리가 중간은 한 수 위입니다”라고 재치있는 답변이 나왔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김 감독도 씩 웃었다. 그렇게 말하는 봉중근이 내심 기특했던 모양이다.
봉중근은 “중간은 우리가 1위, 마무리는 3위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덕아웃 앞을 지나갔다.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불펜이 삼성 이상으로 뛰어나고, 자신의 세이브 순위가 3위라는 걸 설명한 듯했다. 봉중근의 시원한 한 마디에 LG 덕아웃이 웃음으로 넘쳤다.
이를 받아들이는 삼성 쪽의 자세는 어땠을까. 류중일 감독은 “봉중근이 그렇게 말했다면 맞는거지”라고 꼬리를 내렸다(?). 이어 류 감독은 “LG에 선전포고를 했다는데 그런 것 없다. 일년 내내 맞붙는 상대인데 그런 게 어디있나. 단지 차우찬이 LG전에 던지고 싶다는 말을 해서 로테이션을 조정했을뿐이다”라고 했다. 류 감독 역시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상대를 자극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봉중근만 유쾌한 설전(?)을 한 것이다.
어쨌든 이번 삼성과 LG의 3연전은 후반기 선두권 순위다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일 현재 삼성이 LG에 4경기 앞선 상황. 삼성이 위닝시리즈를 거둘 경우 선두독주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LG가 위닝시리즈를 거둔다면 선두 싸움은 안개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봉중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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