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우찬이가 LG전에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LG를 벼르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시즌 내내 붙는 팀인데 무슨”이라고 웃었다. 다만 “우찬이가 LG전 선발로 나가고 싶어하길래 로테이션을 살짝 바꿨지. 영수와 벤덴헐크도 하루 일찍 나서도 된다고 했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7월 25일 대구 NC전서 6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차우찬을 이날 등판시키면서 배영수와 벤덴헐크의 등판을 하루씩 앞당겼다.
어쨌든 삼성으로선 이날 차우찬을 표적 선발등판 시킨 것이다. 류 감독은 “우찬이가 LG전에 전통적으로 강했다”라고 했다. 일단 올 시즌은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82로 썩 재미는 보지 못했다. 그래도 차우찬은 이날 LG타선을 상대로 표적 등판의 이유를 증명했다. 최근 부쩍 좋아진 투구밸런스. 이날도 좋은 투구로 이어졌다.
1회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2루 도루자 처리하면서 오지환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진영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정의윤을 2루 땅볼로 잘 유도했다. 2회엔 1사 후 정성훈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이병규와 손주인을 외야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가 진짜 위기. 선두타자 윤요섭에게 높은 볼을 던져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1사 3루 위기. 손주인에게 볼을 낮게 제구해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전진수비가 성공한 것. 차우찬은 후속 이진영에게 직구로 스텐딩 삼진 처리했다. 위기를 넘긴 차우찬은 또 한번 상승세를 이어갔다. 4회와 5회 연이어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정성훈과 작은 이병규를 연이어 삼진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6회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박용택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진영에게 바깥쪽으로 흐르는 유인구를 구사했으나 이진영이 기가 막히게 밀어치면서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2사 1루 상황에서 이병규에게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112km짜리 느린 커브가 한 가운데로 몰렸다. 이병규에게 시즌 5호 투런포를 내줬다. 차우찬의 이날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3실점.
퀼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전체적으로 투구 밸런스는 시즌 초반에 비해 확연하게 좋아졌다. 직구구속과 구위, 제구 모두 괜찮았다. 94구 중 스트라이크가 55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졌다. 볼 비율이 약간 높았다. 결정적인 순간의 실투가 승부를 갈랐다. 당분간 차우찬은 선발로 기회를 받을 전망이지만, 이런 점에선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
[차우찬.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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