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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마침내 10승을 달성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5⅓이닝 11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3패)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에 10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박찬호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를 살펴보자. 19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17시즌을 뛰었던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첫승을 1996년에서야 구원승으로 달성했다. 데뷔 첫 10승은 빅리그 4년차였던 1997년에 달성했다. 박찬호는 1997년(14승), 1998년(15승), 1999년(13승), 2000년(18승), 2001년(15승)까지 5년 연속 10승을 달성했고 2005년 샌디에이고에서 12승을 따내며 통산 6시즌 10승에 성공했다. 그에 비하면 류현진은 데뷔 첫 시즌부터 선발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10승까지 성공했다.
박찬호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서 한 시즌 10승을 달성한 투수는 2007년 김병현이 유일했다. 김병현은 당시 콜로라도, 애리조나, 플로리다를 거쳐 10승을 따냈었다. 이밖에 서재응, 김선우, 백차승, 조진호, 류제국 등은 단 한번도 단일시즌 10승을 하지 못했다. 5년 6500만달러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한국인 빅리거 최초로 데뷔 첫 10승을 모두 선발승으로만 달성한 투수로 기록됐다.
미국 현지에서도 류현진의 10승은 의미가 깊다. 아직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서 유명하거나 이름값 있는 선발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데뷔 첫 해 동양인 신인이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10승을 달성했다는 건 분명 신선한 충격이다. 한국야구의 우수성 전파는 물론이요, 류현진 개인적으로도 이미지 메이킹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제 미국 언론이 류현진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질 게 분명하다.
가장 중요한 점. 제2의 류현진을 꿈꾸는 한국 어린 투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줬다는 점이다. 이미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되면서 한국야구의 위상을 굳건히 세웠다. 여기에 데뷔 첫 시즌 10승으로 ‘할 수 있다’라는 진리를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의 이날 10승을 보도 제2의 류현진을 꿈꾸는 유망주가 나타난다면 그 자체로 한국야구엔 의미 있는 일이다.
류현진이 한국야구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이제 선동열, 최동원, 박찬호의 대를 이어 한국야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대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류현진은 이제 27세다. 몸 관리만 잘하면 앞으로 10년간 메이저리그서 선발투수로 뛸 수 있다. 메이저리그서 10년을 더 뛴다고 상상해보자. 각종 한국인 메이저리거 기록은 류현진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상상만 해도 흥분되는 일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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