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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에 두 자릿수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안타 11개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선방하며 다저스의 6-2 승리를 이끌었고 시즌 10승째를 달성했다.
이날 류현진은 마운드에서만 빛난 게 아니었다. 다저스가 2-1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류현진은 컵스 선발투수 트래비스 우드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시즌 9번째 안타. '베이브 류스'란 별칭을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한 장면이었다.
2루에 진출한 류현진은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중전 안타 때 3루를 찍었고 중견수 데이비드 데헤수스의 실책이 곁들여지자 주저 없이 홈플레이트로 쇄도, 득점을 이뤄냈다. 류현진의 시즌 3번째 득점.
이날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류현진의 빼어난 타격 솜씨를 주목했다.
ESPN은 "류현진은 5⅓이닝을 던지며 11안타를 맞았다. 그 가운데 2루타는 4개가 포함됐다. 게다가 핸리 라미레즈와 칼 크로포드가 빠진 공격진은 그리 폭발적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즌 10승째를 거두고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수성하는데 제 역할을 해냈다"고 말했다.
여기에 ESPN은 "올 시즌 류현진은 투구만 잘 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는 타격도 능하다"면서 류현진의 타격 능력을 주목했다.
ESPN은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뛰었던 한국 리그에서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다는 것이다"라면서 류현진의 타격 능력이 '미스테리'에 가깝다는 것을 강조했다. 메이저리그는 아메리칸리그엔 한국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지명타자 제도가 있지만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가 타격을 해야 한다. 한국프로야구 시절 단 한 타석도 들어서지 않은 류현진이 아무렇지 않게 안타를 터뜨리는 모습에 놀라움을 갖는 게 당연할 터.
이어 ESPN은 "좌투수이면서 우타자인 류현진은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터뜨렸고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적시타 때 다소 어색한 주루플레이를 보였지만 득점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잭 그레인키 다음으로 잘 치는 투수다"는 ESPN의 말은 허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타율 .231(39타수 9안타)를 마크하고 있으며 그가 터뜨린 안타 9개엔 2루타 2개와 3루타 1개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4타점과 3득점도 기록 중이다.
[헬멧을 쓰고 타격을 준비하는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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